24개국 504명 ‘총성없는 전쟁’…제2의 메시는 누구?

입력 2017-05-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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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FIFA U-20 월드컵 우승 당시 메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스타 등용문 U-20 월드컵

역대대회 메시·앙리·오언 등 스타 배출
올핸 어거스틴·솔란케 등 특급자원 출동
한국 이승우·백승호 ‘화려한 비상’ 예고


또 하나의 지구촌 스포츠축제가 개막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20일부터 국내 6개 도시에서 23일간 펼쳐진다.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2002한·일월드컵, 2007 U-17 월드컵을 치른 한국은 이로써 FIFA 주관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됐다. 이 중 U-20 월드컵은 성인월드컵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24개국이 경쟁할 통산 21번째 U-20 월드컵의 첫 경기는 20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베네수엘라-독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이다. 공식 개막전은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될 한국-기니의 A조 1차전이다.

2001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 하비에르 사비올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U-20 월드컵 단골손님은?

U-20 월드컵의 역사는 개최국 한국과 함께 A조에서 16강을 다툴 아르헨티나가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차례(1979·1995·1997·2001·2005·2007년)나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이 5회 우승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올해 초 진행된 남미예선에서 탈락해 이번 대회에는 빠졌다. 아르헨티나의 본선행 여정도 험난했다. 2승1무2패, 4위로 간신히 예선을 통과했다. U-20 레벨 상대전적에서도 오히려 한국이 3승3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C조의 포르투갈도 꽤 오랜 기억이긴 하나 2차례 정상을 밟았다. 1989년과 1991년 대회를 평정했다. 포트투갈은 이번 대회 지역예선을 겸한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위(1승2무1패)를 차지했다. B조의 독일, E조의 프랑스도 각각 1차례씩 U-20 월드컵을 제패한 바 있다.

주목할 국가는 또 있다. B조의 멕시코와 D조의 우루과이다. 비록 우승 경험은 없지만, 4강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적이 꽤 된다. 우루과이는 준우승 2회, 3위 1회, 4위 2회를 달성했다. 멕시코는 준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이밖에 1999년 나이지리아대회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던 일본(D조)도 눈길을 끈다.

2013 FIFA U-20 월드컵 당시 포그바. 사진제공|FIFA 홈페이지



● U-20 월드컵은 특급으로 향하는 관문

각급 연령별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장 A대표팀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요즘은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U-20 월드컵은 여전히 스타들의 산실로 통한다. 역대 대회를 통해 많은 지구촌 축구스타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폴 포그바(이상 프랑스), 사비 에르난데스,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팔카우(콜롬비아), 베베토, 둥가(이상 브라질) 등이 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조 추첨식에 등장해 개최국과 조국을 같은 조로 엮어낸 마라도나는 1979년 일본대회에서 U-20 월드컵 정상을 밟은 데 이어 1986멕시코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U-20 월드컵과 성인월드컵 우승을 모두 맛본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504명의 선수가 출전할 올해 대회도 마찬가지다. 특급 유망주들이 총출동한다. 지역예선 11경기에서 11골을 뽑은 프랑스의 장-케빈 어거스틴(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2년 전 뉴질랜드대회에도 출전한 우루과이의 호드리고 아마랄(나시오날), 잉글랜드의 도미니크 솔란케(첼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또 포르투갈 명문 브라가에 몸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측면 공격수 루서 싱, 베네수엘라국가대표로 A매치 12회 출전 기록을 지닌 공격수 페냐란다(말라가CF), 미국 수비수 캐머런 카터 비커스(토트넘) 등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선수들이다.

한국에서도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등 준비된 스타들이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고,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를 비롯한 K리그의 ‘될 성 부른 떡잎’들 역시 밝은 미래를 다짐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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