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양동현 득점 선두…최순호 감독 신뢰의 힘

입력 2017-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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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스트라이커 양동현(31)은 지난해부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해 13골·4도움으로 주 득점원 역할을 한 그는 최순호(55) 감독을 만나면서 올해 기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동현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0 완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멀티골로 올 시즌 11골을 기록한 그는 당당히 득점 1위로도 올라섰다.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임에도 이미 지난해 성적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양동현의 눈부신 활약에는 최 감독의 절대적 신뢰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그동안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 양동현의 강점이 드러나지 못한 것뿐이다. 원톱에 특화된 선수다. 내 눈에는 완벽한 스트라이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도중인 지난해 9월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양동현의 결정력에 주목했다. 이에 동계훈련 동안 양동현의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을 준비했고, 올 시즌 중반까지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 감독은 “양동현은 나를 기쁘게 하는 선수다.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에서도 잘 따라주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전력누수로 인해 올 시즌 고전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 감독의 지휘 아래 양동현을 중심으로 한 확률 높은 공격루트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포항은 15경기에서 8승1무6패, 승점 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이상의 성과다.

포항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6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최근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제주지만, 공격력만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양동현을 앞세운 포항의 기세가 제주 원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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