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도 대회지만…신태용 감독 ‘바쁘다 바빠’

입력 2017-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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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1 챔피언십은 물론 해외파도 챙겨야
19일 유럽행…대표팀 퍼즐 맞추기 골몰


시간은 촉박한데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47)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올겨울이 그렇다. 당장 치르고 있는 대회에 신경을 쏟는 한편, 함께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곁눈질을 해야 한다. 신 감독은 현재 일본 도쿄에서 진행 중인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을 통솔하고 있다. 9일 중국전에서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둔 터라 12일 북한전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운명의 남북전을 하루 앞둔 11일, 도쿄 니시가오카 아지노모토 필드에서 훈련을 지휘한 신 감독의 목소리는 당찼다. 상대를 경계하면서도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일념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일본전에서 드러난 북한의 전력은 의외였다. 조직력 특히 수비라인이 탄탄했다. 전체적으로 내려오는 수비를 펼친 뒤 역습을 노리는 전형적인 패턴을 대비해야 한다. 반면에 우리의 중국전 내용도 완벽했다. 협력수비와 실점 장면이 아쉬웠을 뿐이다. 북한전에서는 과정은 물론 결과도 얻어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경 써야할 부분은 이번 대회만이 아니다.

현재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한 유럽파도 함께 챙겨야한다. 신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9일 유럽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현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선수들이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5·토트넘)과 권창훈(23·디종FCO), 황희찬(21·잘츠부르크), 석현준(26·트루아AC)을 의미한다. 이들은 최근 나란히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며 신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신 감독 역시 유럽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대표팀 조각을 확실하게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세부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 감독은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유럽에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까지는 고생을 조금 해야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실전 손발 맞추기와 함께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밑그림 작업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신태용의 겨울’은 바삐 돌아갈 듯하다.

도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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