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더 킹’ 인터뷰에서 “조인성은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동생이지만 동료로서 굉장히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조인성은 ‘잘생긴 스타’라는 선입견 때문에 손해 보는 배우다. 굉장히 유려하고 변화무쌍하다. 우리 영화에서도 액션에 멜로에 게다가 망가지기도 하지 않나”라면서 “이런 보석 같은 배우는 많지 않다”고 칭찬했다.
한재림 감독은 “이런 배우와 함께 작품을 해서 좋았다. ‘더 킹’ 104회 차를 찍고 1년 동안 늘 보면서 한 생각인데 사람도 정말 좋다. 내가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어느날 전화가 오더니 ‘감독님, 저 인성이에요. 저 여기 잘 있어요. 감독님 저만 믿어요. 파이팅’이라고 하더라. 굉장히 힘이 됐다. 주연 배우도 흔들릴 수 있을 텐데 묵묵히 지켜줬다”고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한재림 감독의 제안에 삭발까지 감행했다. 태수가 입대를 앞두고 삭발하는 장면은 배우가 극구 거부할 경우 흐름상 들어낼 수도 있었던 장면. 한재림 감독은 “배우가 하기 어렵다고 하면 넘기려고 했는데 조인성이 ‘필요하면 잘라야지’라고 하더라. 이후 촬영까지 모두 미루고 삭발했다. 연기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한재림 감독에게 “다음 작품도 조인성과 함께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틀 전 조인성이 “감독님 인터뷰하면 꼭 물어봐달라”고 요청한 질문이다. 한재림 감독은 “내가 시나리오를 준다고 배우들이 다 하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이렇게 열심히 해준 조인성과 다시 작품을 안 하고 싶을 이유가 없다. 그와 다음 작품도 함께하고 싶다”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재림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18일 개봉과 동시에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N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