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시간위의 집’ 김윤진 “모성애 or 단편적…여배우의 현실”

입력 2017-03-29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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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이 여배우로서의 고민과 갈증을 고백했다.

김윤진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시간위의 집’ 인터뷰에서 먼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역할이라 욕심 있었다.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시나리오라 신선하기도 했다. 이런 영화가 나오면 나도 관객의 입장에서 극장에 가서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전작 ‘6월의 일기’ ‘세븐 데이즈’ ‘이웃사람’ ‘국제시장’ 등 다양한 작품 안에서 어머니를 연기해온 김윤진. 이번에도 같은 ‘어머니’ 설정이지만 전과 다른 다른 모성애를 표현해내려 노력했다고. 김윤진은 “모성애는 대단한 무기인 것 같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모성애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면서 “나름대로는 다른 캐릭터의 엄마를 찾으려고 애써왔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아닌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김윤진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최근 몇 년간 3-40대의 여배우가 중심으로 이끄는 ‘여자 영화’에서 모성애가 아닌 소재의 작품을 떠올려봐라. 바로 생각나는 작품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여배우들의 현실이다. 나는 그 현실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몇 년 전 읽은 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다룬 기사였다. ‘작품 속에서 여성은 피해자 아니면 민폐 캐릭터’라면서 여성 캐릭터의 단편성을 다룬 것이었다. 정통으로 한 방 날리는 내용에 내 속이 시원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김윤진은 “다음 생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진심으로 가수가 되고 싶다. 두 번째로 되고 싶은 것이 작가다. 작가가 되어서 여배우들도 남자 배우들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4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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