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임금님’ 이선균-안재홍의 연결고리, 홍상수 감독

입력 2017-04-19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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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안재홍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선균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캐스팅이 됐다. 안재홍에게도 시나리오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끝날 때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선균은 ‘족구왕’을 쓰고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안재홍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제안이 간 상황이었지만 이선균이 말 한 마디로 캐스팅에 힘을 보탠 것. 이선균은 “원래 안재홍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다. 안재홍에게 ‘너에게 중요한 시기인 것 안다. 같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순간 인지도가 올라가고 큰 역할이 들어오면 당장 작품을 선택할 것 같지만 고민을 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나 때문에 큰 작품이 망하면 어떡하지?’ 걱정하게 된다. 하고 싶지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안재홍에게 ‘나도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제작비도 크고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우리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재홍의 피드백이 늦게 왔더라”고 말했다.

안재홍과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김태곤 감독 이전에 홍상수 감독이 있다. 이선균이 출연한 홍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다.
이선균은 “안재홍이 건국대 재학 시절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속 제자들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연기와 연극 전공 학생들이 섞여 있었는데 안재홍이 무리 가운데 워낙 말이 없어서 연기 전공인 줄 몰랐다. 외모 비하나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안재홍을 비롯한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나더라. 나서서 자기를 보여주려고 하는 애들이 아니라 그저 연기가 좋은 아이들이었다. 딱 소주 한 잔 사주고 싶더라”면서 “‘족구왕’을 보고 정말 반가웠다.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응답하라 1988’을 보고는 안재홍의 빅팬이 됐다”고 애정을 보였다.

아끼는 후배와의 첫 호흡. 하지만 워낙 다른 스타일인 탓에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이선균은 “서로 속도감이 달라서 호흡이 안 맞더라. 4회차 즈음에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함께 사극의 틀을 깨기로 했다. 같이 맥주 마시고 같이 자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편해지니까 애드리브도 많이 나오더라. 대본에 없던 아이디어도 함께 많이 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선균과 안재홍 주연의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4월 26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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