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도 홍보 활동 중 하나. 탄탄한 청취자층을 갖춘 라디오나 화제성 높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단발성 예능 출연은 영화의 홍보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한다. 동시에 배우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고 시청자에게는 작품 밖 배우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통로다.
‘라디오스타’ ‘인생술집’ ‘런닝맨’ ‘택시’ ‘비정상회담’ ‘아는형님’ 등 통로는 다양하다. 26일 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과 김희원이 jtbc ‘한끼줍쇼’에 출연했고 영화 ‘보안관’ 배우들은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영화를 알렸다. ‘보안관’의 배정남은 살아있는 입담으로 크게 주목받고 재발견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든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는 건 아니다. 이는 필수가 아닌 선택. 본업이 아니다보니 일부 배우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인터뷰에서 만난 고수도 그런 배우들 중 하나일 거라고 추측했다. 매사에 진지하기로 유명한 그는 그동안 예능에 모습을 비춘 적이 거의 없기 때문. 그러나 이는 오해였다. 예상과 달리 고수는 예능에 ‘오픈 마인드’였다.
고수는 “예능 출연을 꺼리지 않는다. 다 좋다. 나는 편한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 그게 느껴지더라. 그 모습에 내가 더 미안해진다”고 털어놨다. 관심 있는 예능 스타일을 묻자 “리얼 버라이어티가 좋다. 리얼로, 맨몸으로 살아남는 건 자신 있다”고 말하면서 베어 그릴스가 출연한 ‘인간과 자연의 대결’을 언급했다.
또한 “아끼는 건 무엇이든 자신 있다”는 고수는 평소 여행도 요리도 좋아한다고. 그는 “요리는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본 건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여행도 좋아한다. 여행을 가면 웬만하면 걷는 편이다. 관광보다는 고생하는 배낭여행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입담은 아니지만 진솔하고 담백한 고수의 매력까지 모두 종합해보니 ‘나영석 PD 예능’이 도출됐다.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고수는 “나영석 PD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라면서 미소 지었다.
이서진 안재현 정유미 등 배우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색다른 면을 보여준 나영석 PD라면, 어쩌면 고수도 ‘예능의 고수’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