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③] 이준혁 “‘아빠본색’ 체감 인기, ‘구르미’보다 뜨거워”

입력 2017-07-1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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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의 ‘열일’은 그의 필모그래피가 대신 말해준다. 한 해 출연작이 최소 10편에 달한다. 드라마와 영화,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해왔다. 이런 이준혁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이다. 지난해 SBS ‘씬스틸러 - 드라마 전쟁’을 통해 예능에 도전한 바 있지만 이는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아빠본색’은 연기 외적으로 이준혁에게 전혀 색다른, 새로운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의 성장 앨범처럼 좋은 추억을 쌓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빠본색’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생겼죠. 아이들도 좋아하고 추억도 담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아빠본색’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준혁은 같은 연극배우 출신인 아내와 세 아이 그리고 ‘김포 타짜’ 어머니까지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준혁의 어머니가 아들 부부의 합방을 성사하기 위해 수맥 전문가까지 동원하는 에피소드도 방송됐다. 사생활을 아낌없이 내려놓은 것.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무엇이든 ‘등가교환’이잖아요. 불편함을 감수하고 결정했죠. 다행히 집사람도 아이들도 TV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드라마에 제가 나오는 건 시큰둥해하는데 본인들이 나오면 되게 좋아해하고 신기해하고요. 분량이 적으면 아쉬워하더라니까요. 하하”


이준혁은 현실에서 느끼는 ‘아빠본색’의 체감 인기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아버지가 이상해’보다 더욱 뜨겁다고 밝혔다. 시장이나 식당에서 만나는 어머님들이 매번 가정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아빠본색’을 많이들 보나 봐요. 뜨겁다 못해 많이 데였죠. 하하. 시청자들이 우리 가족 속사정을 너무들 알아요. 진짜 우리집에 누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본색’에서 그려졌던 이준혁이 추구하는 아버지상은 ‘가정적이고 친구 같은 아버지’다. 시간 날 때마다 가족 여행을 가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지만 이준혁은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아빠가 배우라는 것을 이해한다기보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특별하진 않고 여러 직업군 중 하나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세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라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어떨까. 실현 가능한 경우의 상황을 미리 물어봤다.

“말리지는 않을 생각이에요. 배우는 좋은 직업이니까요. 그렇다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요.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텐데 그게 배우라면 할 수 없겠죠. 연기에 재능이 있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한다면 말릴 생각이 없어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관이기도 한데 아이들의 삶이 재미와 의미가 있는 지점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 자체가 가치가 되는 그런 삶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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