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동현배 “동생이 빅뱅 태양이라 사고 못 쳐요”

입력 2017-08-05 10:00:00

배우 동현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DA:인터뷰] 동현배 “동생이 빅뱅 태양이라 사고 못 쳐요”

끼 넘치는 가족력(?)을 타고나 연예계에 입문한 형제가 있다. 배우 동현배와 그룹 빅뱅의 태양(동영배)이다. 흥 넘치는 태양은 ‘흥배’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흥배 이전에 첫째 흥배, 동현배가 있었다. 그 정도로 동현배는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돋우고 빅뱅 멤버들 가족들 사이에서도 흥있는 친화력을 발휘할 줄 안다.

“어디를 가나 친화력 있게 하려고 해요. 굳이 어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진 않고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려고 하죠. 제 동생이 태양이다 보니 저는 사고를 치고 싶어도 못치고 태도에 제약을 두게 되더라고요. ‘태양 형이시죠?’라는 말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자세부터 고치게 돼요. (웃음) 동생은 이미 성공했지만 저는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장남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동생이 하니까 미안하기도 하죠.”

동생 유명세에 가려지기엔 동현배의 재능이 만만치 않다. 학창시절 반장, 전교 회장을 꾸준히 했고 의정부 중학생 대표로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물론 동현배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부턴 아니었지만. 지금은 졸업사진으로 유명하지만 당시 의정부 고등학교는 비평준화였고 동현배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느낀 그의 탈출구는 음악과 밴드였다.

“제가 느끼기에 저는 의정부 문화 선두주자였어요. 그냥 제가 지은 말이에요. 친구들이 이 인터뷰를 보면 욕할 거 같습니다. (웃음) 고등학생 때 제가 약간 음치였는데 학교에서 록 보이 밴드를 모집한다는 거예요. 보컬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는데 너무 해보고 싶어서 공석인 드럼을 쳐보겠다면서 무작정 뽑아달라고 빌었었죠. 그런데 제가 그 밴드의 공연용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게 됐어요. 당시 보컬이었던 친구가 쇼맨십이 없었거든요. 그 친구는 대회용, 저는 공연용 이렇게 나뉘어졌었죠. 남중, 남고를 나왔는데 그때부터 여중, 여고 축제를 다녔고 제 팬도 많이 생겼었어요. 허언증 아닙니다. 아직도 무대에서 내려올 때 여학생들이 가지 말라고~~ 했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발곡 중학교 여학생들이요. 크~”

배우 동현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경제학에서 연기로 전공을 바꾼 그는 2011년 tvN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로 처음 TV 화면에 등장했다. 동현배는 “군복무 시절 나가서 뭘 해야 할까 고민했다. 당시 연기를 전공했지만 대본을 보면서도 뭘 해야 할지 몰랐었다”며 26세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고 꾸준히 오디션에 도전, 데뷔하게 된 과정을 추억했다.

“슬럼프는 오디션을 볼 때마다 왔어요. 그런데 매번 떨어져도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안 했죠. 카메라 앞에만 서면 너무 재미있으니까 그 잠깐의 행복 때문에 버틴 거예요. 버티니까 이런 날이 오구나 싶었던 건 작년부터였죠. MBC ‘라디오 스타’에도 출연하고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무대인사에도 참석해보고요. 출연만으로도 행복한데 제가 TV에서만 봐왔던 걸들을 직접 하고 있으니까 ‘버티라’고 조언해주셨던 연기 선생님의 말씀이 실감났죠. 잘 버텨서 지금까지 온 저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 있어요.”

인내한 덕에 동현배는 최근 MC드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대로 만들었다. KBS2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무대 공포증이 있는 시조새 연습생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은 것이다.

“오디션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는데 MC드릴과 MJ 역할이 있었어요. MJ는 슈퍼스타 느낌이라 ‘얘는 아니다’ 싶었죠. MC드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친구가 엄청난 힙합 마니아구나’라는 느낌이 왔어요. 함부로 공구를 건드리진 않을 거란 말이죠. 자신만의 스웨그가 분명하겠구나~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겠구나~”

두목 역할부터 연습생 캐릭터까지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온 그는 “얼굴 선이 강한 편이다. 선하기도 하고 악하게 보이기도 한다. 배우로서 좋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버릇없는 이사 역할로 영화 촬영을 했었는데 뒤풀이 때 스태프 한 분이 제 눈빛을 보고 나쁜 놈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하셨어요. 본인이 기획 중인 작품에 딱이라면서...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요. (웃음)”

배우 동현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현배는 “내년 목표도 올해 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것”이라고 나름의 자신감을 보여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7세 때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30대가 되면 상업 영화 조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다짐했었어요. 데뷔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는 현실을 알아버린 후에는 어떤 위치까지 올라가야하는 것보다는 ‘작품만 해야지’라는 마인드를 갖고 활동했죠. 현실이잖아요. 다만 꿈은 품을 수 있는 거니까...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거의 달성했어요. ‘작년보다 조금 더’였거든요. 작년보다는 작품도 많이 했고요. 조금씩 조금씩, 내년 목표도 올해 보다 조금 더! MC드릴로 동현배라는 배우에게 호기심을 갖고, 이런 에너지 좋은 배우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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