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유리정원’ 문근영 “‘국민 여동생’ 타이틀, 스스로 극복해야”

입력 2017-10-23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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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유리정원’ 문근영 “‘국민 여동생’ 타이틀, 스스로 극복해야”

배우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문근영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유리정원’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두고 많이 떨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많이 긴장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됐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더라. 내 연기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할지 많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유리정원’은 ‘마돈나’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자 급성 구획 증후군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찍었던 작품인데 다치고 난 이후의 작품이 됐다. 많은 분들도 나를 걱정하고 신경써주시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긴장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를 통해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문근영. 그는 이번 작품에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과학도 재연을 맡아 순수와 광기를 넘나드는 감정을 표현해냈다. 그는 “흥행이나 대중성으로부터 자유롭게 선택했다. 작품성에 더 마음을 뒀다. 남들이 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유리정원’은 캐릭터도 작품도 매력적이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가 잘 통해서 재밌게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할 때 ‘변신하고 싶다’가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배우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넓히고 싶었다. 그런 맥락의 시도가 변신이거나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보여지는 ‘이미지’를 깨기 위한 변신을 추구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온 ‘국민 여동생’ 타이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 수식어가 연기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짐이나 숙제 같은 것”이라면서 “하지만 예전보다 생각하는 것도 편해진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비밀을 다룬다. 10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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