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부활…불펜서쏘아올린‘선발희망투’

입력 2008-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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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박찬호(35)가 사실상의 전반기 마감을 아쉽게 했다.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전 선발등판에서 4이닝 동안 9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올 시즌 5번째 선발등판경기 가운데 최악이었다. 더구나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3회말 타자들이 3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곧바로 4회초 투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은 점은 뼈아팠다.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핸리 라미레스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 4-5로 패했다. 전반기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으려했던 박찬호에게는 말린스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홈런포를 의식해서인지 다소 도망가는 피칭을 해 볼카운트가 줄곧 불리했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직구 컨트롤이 안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슬라이더마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반기 기대 이상 호투! 다저스는 전반기 잔여 3경기가 남아 있으나 박찬호는 이날 “더 이상 등판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이 벌어진다면 모를까, 사실상 박찬호의 투구는 플로리다전으로 마감했다. 박찬호는 전반기를 4승2패1세이브, 방어율 2.63으로 끝냈다. 조 토리 감독도 이날 부진했던 박찬호의 전반기 평가에 대해서 “오늘 경기는 고전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선발과 구원에서 매우 뛰어난 역할을 했다. 불펜에서는 클로스 게임을 이끌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7년만에 다저스에 복귀한 박찬호는 올해 선발 5경기에서 1승, 방어율 2.25, 구원으로는 20경기서 3승2패1세이브, 방어율 2.93을 마크했다. 박찬호의 보직은 롱릴리프다. 시즌이 시작될 때는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해 롱맨으로도 패전경기에 줄곧 출장했다. 그러나 안정된 피칭이 이어지면서 접전을 벌이는 경기에도 등판하기 시작했다. 이어 선발진의 부상으로 ‘스팟 스타터’로 출장해 5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과시했다. 다저스에서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150km가 넘는 구속을 자랑하며 2001년 이후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았다. LA와 다저스는 박찬호에게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게 또 한번 실감난 2008시즌 전반기였다. ○후반기 선발 가능성은? 박찬호의 11일 선발등판은 어깨 부상중인 브래드 페니의 복귀가 늦어서다. 페니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피칭을 하지 않아 19일 후반기 막이 올라도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페니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박찬호의 선발등판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말린스전에서 호투를 했다면 코칭스태프는 무리 없이 ‘박찬호 카드’를 뽑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말린스전이 모든 것을 꼬이게 했다. 단순히 박찬호의 투구내용이 문제가 아니다. 다저스가 롱맨-셋업맨-마무리를 투입하고 패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다저스 게임을 전담중계하는 FSN방송의 스티브 라이언 해설자는 이날 경기 후 “박찬호는 고전했지만 끝까지 잘 버텼다”고 평가하면서 “만약 내일 경기에 선발이 무너질 경우 누가 롱맨 역할을 할 것인가”라며 박찬호의 불펜 복귀를 은근히 강조했다. 박찬호가 그동안 선발로 뛰면서 궈홍즈 홀로 롱맨 보직을 소화해냈다. 따라서 페니의 공백이 길어지면 신인 클레이튼 커쇼를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로서는 후반기가 시즌 초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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