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개막식570명쓰러졌다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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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전 세계에 중화문화의 우월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웅장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인민의 고통도 컸다. 특히 장이머우가 연출한 퍼포먼스 가운데 하나인 활자인쇄 퍼포먼스를 위해 비좁은 통 안에 들어가 있던 출연진들의 피해가 컸다. 지난 8일 메인스타디움은 32도에 이르는 찜통더위와 조명에서 나오는 열기, 9만명의 대관중이 뿜어내는 체온으로 인해 찜통 속에 들어앉아있는 듯 무더웠다. 이로 인해 개막식 당시 무려 570명이 열사병에 걸리고 20여 명이 긴급 후송됐다. 특히 개막식 ‘활자인쇄 퍼포먼스’ 출연으로 움직이는 활자박스 속에 들어가 5시간이나 작은 박스 안에서 더위와 싸운 출연진들이 가장 많은 고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체육장’ 의료팀 펑밍창 부장은 “32도의 기온과 90도 이상의 습도로 인해 570여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일부 관객과 출연자, 자원봉사자들이 긴급 후송됐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개막식 당일,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관객들의 음료수, 가방 등 물품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고, 개막식 종료 전까지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고 규정해 결국 일부 관객 및 출연진들이 찜통더위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속에서 204개 국가가 입장하는 3시간여 동안 이들을 환영하는 춤동작을 반복하던 치어리더가 쓰러져 실려 가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TV화면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간간이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했다”고 주최 측을 맹비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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