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문자공개, 한 달 전 인터뷰에선 “안재현과 측은지심으로 산다”

입력 2019-08-18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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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문자공개, 한 달 전 인터뷰에선 “안재현과 측은지심으로 산다”

구혜선-안재현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던 이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8일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나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 다음 주에 남편 측에서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진실 되기를 바라며”라고 글을 남기며 안재현과 이혼 위기에 처했음을 알렸다. 그는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도 공개했다. 대화 속 안재현은 “이미 3일 전 당신이 준 합의서와 언론에 올릴 글 다음 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 측과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고 말했고 구혜선은 “다음 주 아니고 엄마 상태보고. 나에게 ‘신서유기’가 내 엄마 상태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이미 합의된 거고 서류만 남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만남인 것 같다.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나겠다. (당신) 어머니는. 내가 통화 안 드린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구혜선이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 달라.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지만 안재현은 “정리될 것 같기도 않다. 어머니도 정신없으시겠고 나도 정신없다. 일은 일대로 진행하고 (어머니께) 인사드리겠다”며 “어머니와는 통화로 이야기 나누겠다. 직접 뵙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구혜선은 “내 엄마보다 일이 먼저냐. 이런 괘씸한 이야기가 어디 있느냐”며 “책임져라. 인정사정없이 굴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내 엄마 보다 일이 중요하다면 정말 참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 이듬해 5월 결혼한 구혜선과 안재현. 두 사람은 2017년 tvN 부부 리얼리티 예능 ‘신혼일기’에 출연해 꿀 떨어지는 신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불과 한 달 전에 진행된 소설 ‘눈물은 하트모양’ 출판 기념 인터뷰에도 안재현을 작품만큼이나 많이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인터뷰에서 구혜선은 ‘눈물은 하트모양’의 출간 또한 안재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눈물은 하트모양’이 구혜선의 과거 실제 연애담을 녹여낸 연애 소설이기 때문. 구혜선은 “20대에 썼던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해 출간하게 됐다. ‘결혼도 했고 지나간 과거인데 뭐 어때’ 싶더라. 연애 소설을 내도록 허락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 남편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20대 시절의 연애사를 “미친 연애”라고 표현하며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정소모와 이별에 지쳐서 다시는 누구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학대하는 기분이 들어서 연애를 안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평정심이 생기더라. 그 즈음 젊은 남자가 나를 자꾸 쳐다보더라. ‘이건 뭐지’ 싶어서 그 감정을 차단하고 피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여기서 구혜선이 언급한 ‘젊은 남자’는 안재현이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측은지심으로 살고 있다. 예전에는 가슴 뛰고 설레는 봄의 감정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서로가 아니면 누가 서로와 살아줄까’라는 안쓰러움이 사랑인 것 같다. 남편이 깨닫게 해준 건 아니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나를 아주 잠깐 사랑한 것 같다. 요즘은 내가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 ‘사랑꾼’ 이미지는 나에게 줘야할 것 같다”며 “전화도 내가 계속 하고 있더라. 나만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명인 부부기 때문에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서로가 언급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이와 관련해 구혜선은 “서로 언급될 때 조금은 뒤끝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같은 직업군이라 그런지 서로 이해한다”면서도 “남편은 미화를 잘 하는 사람인데 나는 잘 못한다. ‘연습해 보라’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그래서 걱정 하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인터뷰에서 언급하고 나면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낸다. 하기 전에 미리 보내기도 한다. 오늘도 보냈는데 답장은 안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일말의 미화 없이 솔직하게 “내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남편은 나를 아주 잠깐 사랑한 것 같다” “측은지심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던 구혜선. 그의 고백은 어쩌면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토로였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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