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더맥스,“방송보다공연…우리의일탈이시작됐다”

입력 2008-1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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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발라드치중않고절반씩담아내년데뷔10년…
올해로 데뷔 9년 차. 엠씨더맥스는 꾸준하다. 감성적인 록 발라드를 앨범마다 대표 음악으로 선보이는 것도 꾸준하고, 이런 음악으로 거의 매년 앨범을 내면서 얻는 인기도 꾸준하다. 또한 인터뷰 때마다 멤버들은 수선스럽거나 지나치게 자신만만하지도 않다. 마치 그들의 음악처럼 늘 한결같은 모습이다. 멤버들의 심심한 일상도 한결같다. 각자의 집에서 음악작업을 하거나, 각자의 고양이와 놀거나, 술을 마시는 일이 ‘여가선용’의 대부분이다. 새 음반을 낸 후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조용히 활동한다. 5월 콘서트에서 제이윤이 거듭된 관객의 앙코르에 흥분해 무대에서 뛰어내리다 발목부상을 입은 일이 팀 역사상 최대 ‘사건’으로 기록됐을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조용한 엠씨더맥스가 이번에는 일탈을 꿈꾸고 있다. 9월 30일, 1년 반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인 6집 ‘비아 식스’(Via 6)가 장래에 벌어질 그 일탈의 상징이다. 앨범 이름의 ‘비아’(via)는 목적지를 향해가는 중간 기착지를 뜻한다. 그래서 그 일탈은 아직까지는 기획단계고, 실행은 다음 앨범에서 이뤄질 거란 예측이 가능하다. 엠씨더맥스도 “우리는 지금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했다. “다음 앨범부터는 ‘누구나 생각하는 엠씨더맥스’는 아닐 것 같아요. 더 이상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다고 ‘발라드를 안한다’가 아니라, 오히려 진한 발라드만 한다던가…, 뭐 그런 거요.”(이수) “다음 앨범이 럭키 세븐(7집)이잖아요.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서른이 되기 전에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제이윤) 과도기의 엠씨더맥스는 이번 앨범에서는 몇 가지 전략을 시도했다. 수록곡들의 장르와 느낌을 적절히 분배하려 노력했고, 발표 시기도 조절했다. 록 넘버 혹은 발라드, 둘 중 한 쪽에 치우쳤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록과 발라드를 절반씩 담았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과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의 뜻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다. 록과 발라드를 절반씩 담은 것에서 나아가 빠른 곡, 미디엄 템포, 느리고 서정적인 곡 등 템포나 분위기면에서도 고르게 배치했다. 또한 쓸쓸한 계절에 발표하기 위해, 또 연말 공연을 고려해 6집 발표일을 9월 30일로 잡았다. 애초 타이틀곡이었던 ‘나를 보낸다’를 후속곡으로 돌리고, 애초 수록곡이 아니었던 ‘눈물은 모르게’를 긴급히 타이틀곡으로 새로 녹음했다. 엠씨더맥스는 내년이면 데뷔 10년을 맞지만, 아직도 방송 무대가 낯설다. 그래서 이들은 공연을 선호하고 실제로 방송보다 공연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할애한다. 12월 중순까지 예정된 ‘이클립스’ 공연이 끝나면 연말엔 ‘플레이보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이어간다.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공연에서는 우리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죠.”(이수) 전민혁과 제이윤은 방송할 땐 그래도 다른 연예인 구경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제이윤은 “방송국 복도에서 마주치는 여자 후배들이 인사하면 기분이 좋다”며 수줍게 웃는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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