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이윤미-이하나-강성연“위기가기회로”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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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방송 3사의 서슬 퍼런 긴축 경쟁이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드라마를 줄이는 대신 대폭 늘어난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투입되거나, 기존 인기 진행자의 잇단 하차로 생긴 공백을 채우며 기회를 잡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방송3사 가을 개편을 통해 새롭게 주가가 상승한 연예인으로는 이경실, 이윤미, 이하나, 강성연을 꼽을 수 있다. 주로 패널로 출연해온 이경실은 MBC ‘오늘밤만 재워줘’에서 진행자로 나서 ‘아줌마 토크’의 진수를 선보인다.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친숙한 이윤미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서 아줌마 MC로 첫 선을 보인다. 프로그램 진행 경력이 전무한 이하나는 KBS의 대표적인 심야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 후속 ‘이하나의 페퍼민트’ 진행자로 발탁돼 가을 개편의 ‘신데렐라’가 됐다. SBS ‘연애시대’의 안방마님으로 나선 강성연도 마이크를 든 모습이 낯설고 신선하다. 그런가 하면 KBS에서는 아나운서들이 개편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아나운서들이 강세를 보이는 교양 프로그램들이 대거 신설됐고, 장수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비타민’, ‘아침마당’ 등의 프로그램에 기존 외부 진행자 대신 자사 아나운서가 새로 배치됐다. ‘아침마당’은 손범수 대신 김재원 아나운서, ‘연예가중계’는 김제동 대신 한석준 아나운서, ‘체험 삶의 현장’은 이홍렬 대신 김현욱 아나운서, ‘新TV는 사랑을 싣고’는 임성훈 대신 전인석 아나운서가 이번에 진행자로 발탁됐다. 방송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방송사 긴축 정책과 맞물리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KBS 아나운서팀의 한 관계자는 “아나운서들이 이렇게 폭넓은 장르에 걸친 프로그램에 동시에 대거 배치된 일은 전례가 없다”면서 “그동안 어렵게 뽑은 인력을 활용못한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본인들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 새로운 기회로 생각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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