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몰라패밀리“개그맨이왜노래하냐고요?힘든연예계살아남아야죠”

입력 2008-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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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수를 하는 이유는 생명력을 연장시키기 위한 발버둥이에요.” ‘개그맨이 무슨 가수냐∼’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단기간의 이벤트성에 그칠 거라는 얘기도 무수히 들었다. 하지만 나몰라 패밀리는 이런 편견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보란 듯이 성공했다. 2007년 8월 정규 1집 ‘사랑해요’를 발표한 나몰라 패밀리는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낸 음반만 싱글 포함 6장. 개그맨 출신 가수로는 유일하게 각종 모바일(벨소리, 컬러링) 차트 5위권 안에 이름을 남겼다. 이제는 작곡가가 먼저 곡을 주겠다고 연락이 오고, 후배 가수들이 랩 피처링 요청을 해온다. 나몰라 패밀리는 요즘도 허니패밀리와 최고의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 등 쟁쟁한 가수들에게 하드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네 번째 싱글 ‘붙잡아도’를 위해서는 4개월 동안 매일 3시간씩 운동하며 왕(王)자 복근을 만들었다. “우리가 가수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걸요.(웃음) 저희도 ‘가수로 실패하면 개그 해야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이제 출발점에 서게 된 거죠.(김재우)” 개그맨이 가수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으니 이제 다른 가수들과 동일한 출발점에 서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개그맨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왜 고생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묵직한 대답을 건넸다. “저희는 뼈 속까지 개그맨이에요. 지금도 TV에 나가서 개그하고 싶죠. 그런데 공개방송에 오르면 생명이 단축돼요. 그래서 가수를 하는 거예요. 저희가 진짜 공연을 열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거죠.(김경욱)” 나몰라 패밀리는 12월 19일과 20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첫 경험’ 콘서트를 연다. 가수로서 공연과 더불어 그동안 숨겨둔 개그의 끼를 맘껏 발산할 예정이다. “개그맨들은 10개월, 1년 동안 개그를 짜서 방송국에 가요. 그런데 ‘재미없다’는 말 한마디에 자식 같은 개그가 날라가요. 그렇게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저희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김재우) 열심히 하면 10년 후에는 개그맨의 위상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김태환)”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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