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만나면클럽행새벽4시까지즐기죠”

입력 2009-09-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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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먼저 발표한 신곡 ‘아리송’이 유럽 음악차트에 진입하면서 화제를 모은 황보. 클럽에 푹 빠져있다는 그녀는 “누구나 들어도 흥이 나는 음악이 욕심 난다”고 말했다. 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클럽용음악‘아리송’영국서먼저발표…유럽유명차트10위까지인기
노력하는 사람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즐기는 사람이다.

가수 황보(29)는 이제 연예계 데뷔 10년째에 접어들었다. 한번쯤 지치거나 매너리즘에 빠질만도 한 시기지만 오히려 점점 더 일을 즐기고 있다. 부지런하지 않다면 이어갈 수 없는 행보다.

그룹 샤크라 해체 뒤 꾸준히 솔로 음반을 발표하던 황보가 마침내 ‘일’을 냈다. 시험 삼아 자신의 노래를 영국에서 먼저 발표한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일렉트로닉 하우스로 완성한 황보의 노래 ‘아리송(R2SONG)’은 영국 출시를 기점으로 8월 중순 유럽 유명 하우스음악사이트인 주노다운로드 싱글 차트 10위까지 올랐다.

“좋아하는 노래를 본고장에서 내놓는다는 것까지만 의미를 뒀는데 뜻밖의 결과는 믿기 어려웠다”는 게 얼떨떨한 황보의 소감이다.

황보는 ‘아리송’을 비롯해 ‘뜨거워져’, ‘성숙’ 등 총 4곡을 담은 미니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에서는 요즘 황보가 “푹 빠져있다”는 일렉트로닉 하우스, 즉 ‘클럽용 음악’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우린 클러버(클럽 애용자)들이잖아요.” 황보가 자신과 함께 ‘우리’라고 표현한 사람들은 ‘아리송’을 작곡하고 이번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은 가수 심태윤과 DJ로도 활동하는 구준엽. 셋은 짬이 날 때마다 클럽을 찾아다니며 음악과 춤을 즐긴다.

황보의 신곡도 클럽에서 시작됐다. 힙합 클럽보다 이용 연령대가 좀 더 높은 하우스 클럽을 주로 찾는 황보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음악에 자유롭게 몸을 맡기는 클럽의 매력에 뻐졌고 ‘오빠들’의 도움으로 음악까지 내놓았다.

“클럽은 나이트클럽과 엄연히 달라요. 술을 마시고 부킹을 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제가 누군지 알리지 않고 놀 수 있어요. 하룻 밤에 서너 곳을 가는 데 각 클럽마다 역할이 있죠. 새벽 4시까지 하는 애프터 클럽으로 마무리하죠. 하하.”

황보는 ‘아리송’을 들려주며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누구나 들어도 즐거운 음악, 흥이 나는 음악이 그녀가 요즘 욕심내는 장르다. ‘아리송’을 선보인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의 첫 무대에서 황보는 허리를 훤히 드러낸 도발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옷은 팝스타 샤키라의 것과 흡사해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보는 특유의 시원스러운 어투로 “샤키라의 옷을 응용한 게 맞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팬들을 눈속임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다만 유명한 옷에서 시작해 점차 발전되는 스타일을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의상을 두고 작은 논쟁을 일으켰지만 황보가 패셔니스타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무작정 유행만 따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담백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황보의 감각은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남이 입은 옷과 같은 제품은 입지 않으려고 하지만 같은 옷이라면 믹스 앤 매치에 더 신경 써요. 같은 옷이라도 얼마나 매치를 잘 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은 얼마든지 달라지거든요.”

온라인 쇼핑몰부터 패션관련 사업 제의를 숱하게 받지만 “때가 아니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하고 있다는 황보. “좀 더 나이 들어 모든 일을 제 손으로 할 수 있을 때 패션 노하우를 공개할게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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