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법정물 소염제 될 것”…배우들이 밝힌 ‘친애하는 판사님께’ (종합)

입력 2018-07-11 15:20:00
프린트


[DA:현장] “법정물 소염제 될 것”…배우들이 밝힌 ‘친애하는 판사님께’ (종합)

“법정 드라마의 염증을 치료해주는 소염제 같은 작품.”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주연 배우들이 출연작을 이 같이 정의했다. 강한 자신감이 메인이고, 센스 넘치는 너스레는 덤이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출연 배우 4인방이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가 참석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을 대신해 판사가 된 ‘전과 5범’ 한강호가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가면’ 등을 연출한 부청철 PD가 연출하고 드라마 ‘추노’와 ‘더 패키지’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윤시윤은 판사 한수호와 그의 쌍둥이 동생인 ‘전과 5범’ 한강호를 1인2역으로 소화한다. 전작 ‘대군’을 마치자마자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선택한 그는 “작품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 기다림이고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인연이 찾아왔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법정물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법정물과 의학물은 배우가 연기적인 역량을 시험받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일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정통 법정물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법정을 휘젓는 이야기지 않나”라며 “‘내가 해볼 수 있는 법정물이지 않을까’ 싶었다. 큰 기회였고 다시없을 것 같았다. 고민을 거의 안 하고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1인2역 연기와 관련해서는 “기존 1인2역의 전형성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전형성은 안경의 유무 같은 차이. 윤시윤은 “작은 디테일의 차이를 주고 싶었다. 두 인물이 각자 트라우마의 아픔을 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부분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자라목인데 한 캐릭터는 어깨를 펴고 다른 캐릭터는 자라목을 더 심하게 해볼까 고민했다. 판사 역할을 촬영할 때는 교정기를 착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과 5범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시윤은 “‘대군’에서는 정제되고 정적인 인물을 연기했는데 한강호는 톤부터 떠 있다. 자정을 넘기면 목이 아플 정도”라면서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보여줘야 한다. 에너지 넘치는 원숭이 한 마리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호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라마에서 충분히 나온다. 대본이 정말 친절하고 논리 있고 디테일하다. 진짜 내가 교도소에 다녀온 것 같을 정도로 설명이 잘 돼 있더라”며 “배우의 역량이 부족해서 시청자들이 전과 5범 캐릭터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대본이 충분히 메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캐스팅이) 기우인지 아닌지는 1회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악바리 사법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은 이유영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과거의 아픔을 가진 친구다. 타인에게 감정 이입도 잘 하고 부당한 대우나 판결을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한강호 판사 밑에서 실무실습을 하는 여린 소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은에게는 언니와의 사연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둔산에 올라가서 촬영했다. 바닥이 안 보이는 다리 위에 올라가서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다. 너무 무서웠다. 그게 첫 촬영이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윤시윤에 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안 지친다. 그게 너무 무섭다. 단 한순간도 지친 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시윤은 이유영에 대해 “연기 잘하는 배우로 되게 유명했다. 첫 촬영 때 기대했는데 역시나 과하지 않으면서 잘하는 느낌을 받았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은은하지만 맛있는 음식 같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주위에서도 ‘이유영이 너를 잘 케어하고 받쳐줄 것 같다’ ‘이유영 덕분에 네 에너지를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많은 시간을 많이 보내지는 않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와 촬영해서 설렌다. 재밌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박병은은 이유영을 ‘평양냉면’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병은은 “평양냉면을 먹으면 처음에 ‘어? 이게 무슨 맛이지?’ 싶다가 깊은 육수와 메밀의 향을 느끼지 않나. 이유영도 연기를 보면서 점차 느낄 수 있는 배우”라며 “어떤 색을 입히고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배우”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박병은은 “쉬는 시간에 연기를 봐달라고 많이 물어보더라. 나도 잘 모르지만 ‘네 마음 가는 대로 해. 너는 좋은 배우니까’라고 대답해줬다. 잘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이자 야심가 오상철을 맡은 박병은은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박병은은 “배우들이 늘 말하는 건데 나 또한 대본을 보고 선택했다. 캐릭터에 대한 좋음이 있었다. 악역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는데 캐릭터에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주셨다”고 말했다.

걸그룹 헬로비너스에서 ‘연기돌’로 활동 중인 나라는 아나운서 주은 역에 캐스팅됐다. 나라는 “전작에서 마냥 해맑고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보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전문직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작가님과 감독님에 대해 듣고 ‘당연히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전한 그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아나운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KBS2‘슈츠’ JTBC ‘미스 함무라비’ tvN ‘무법변호사’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MBC ‘검법남녀’까지. 법정극이 쏟아지고 있는 드라마판에서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어떤 차별 포인트를 가지고 있을까.

윤시윤은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설득적이다. 내가 잘 표현한다면 시청자들도 법정물의 홍수 속에서 염증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법을 떠나서 세상의 정의, 질서를 쉽게 풀어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영도 “어렵지 않은 법정물이다. 세상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박병은은 “최근에 법정물이 많이 나온 게 사실이고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작품은 법정의 사건과 사고가 이야기를 끌고 가기도 하지만 인간 군상이 주가 된다. 서로 충돌하고 사랑하고 연민하는 것들이 주가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위 인물들의 관계와 아픔에 더 집중하는 드라마다. 법정 드라마의 염증을 치료해주는 소염제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달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염제가 될까 혹은 처방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 될까.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25일 첫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