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 폭주하는 괴물들의 연기 바이블 (종합)

입력 2019-06-18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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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 폭주하는 괴물들의 연기 바이블 (종합)

본업 잘하는 배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영화 ‘비스트’로 뭉쳤다. 연기 괴물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또 '일그러진 자화상'을 직구로 날리며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했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정호 감독은 이날 “시나리오를 시작한지는 2년이 됐다.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보통은 형사가 범인을 쫓는 데 반해, ‘비스트’는 얽힌 관계들과 선택 등을 골고루 다루면서 장르적으로 쫄깃하게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이성민, 유재명 뿐만 아니라 배우 전혜진이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인 단서를 쥔 마약브로커 춘배 역, 최다니엘이 발로 뛰며 수사에 임하는 한수의 강력반 후배 종찬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각자 캐릭터의 처지, 입장을 따라오고 공감해줬으면 한다. 한수 캐릭터가 괴물이 되는 과정에 공감해달라”, 전혜진은 “시나리오를 보고 춘배 캐릭터에 매료됐다. 치열하게 촬영했다. 관객들이 함께 느껴주길 바란다. 최대한 내 안에 있는 괴물을 꺼내려고 했다”, 최다니엘은 “종찬 역할은 한수의 파트너지만 한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이다. ‘비스트’와 그 속에 있는 캐릭터들에는 정답이 없다. 관객들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봐달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특히 유재명은 tvN ‘자백’에 이어 ‘비스트’까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까지 주인공으로 자리를 확장했다. 이에 대해 유재명은 “민태 캐릭터와 선택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인물이다. 안개 속에 있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며 “긴장되고 부담된다. 하지만 혼자 한 작업이 아니라 많이 의지를 했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스릴러 장르 특징상 폭력적인 장면도 있다. 이에 이성민은 “액션신 촬영 중 전혜진의 머리를 발로 차서 전혜진이 울었다. 예전에 남편 이선균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고 이 집 자녀가 나를 싫어한다. 그런데 이번에 전혜진까지 때려서 큰일이다”라고 액션신 비화를 이야기, 전혜진은 “내 자존심이었나보다 눈물이 나더라. 아팠다. 돌로 이성민 머리를 치는 것으로 조금 풀렸다”고 해 웃음을 줬다.

그 중에서도 이성민, 유재명은 연기 시너지를 보장했다. 이성민은 “차 안, 부검실 장면에선 짜릿할 정도로 기운이 느껴졌다. 의도하지 않게 집중력이 생겼고 새로운 연기를 하는 기회였다”며 “유재명은 씬을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컨닝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유재명 역시 “검도를 하진 않지만 칼 끝을 대면 상대방을 느낄 수 있다더라. 첫 호흡부터 묵직해서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는 내가 계산한 것을 하기보다는 순간의 에너지를 본능적으로 이성민이 준 것을 받으려고 했다. 이성민은 이성민이더라”라며 “눈 실핏줄이 정말 터지더라. 난 언제쯤 진짜 핏줄을 터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안개가 걷힐수록 짜릿한, 연기 괴물들의 합이 돋보이는 ‘비스트’는 오는 6월26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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