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 100만원짜리 ‘교태 댄스’를 아세요?

입력 2015-01-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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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남자 세레모니상을 수상한 OK저축은행 김규민(왼쪽)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재개장된 배구의 메카 장충체육관에서 열렸으며 팬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장충|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올스타전. 올스타전은 승부를 떠나 화려한 볼거리로 팬심을 공략한다. 그래서 세리머니상은 그날 최고 인기를 거머쥔 스타를 확인하는 기준점이자 척도가 되곤 한다. 이날 최고 인기선수는 OK저축은행의 센터 김규민(25)과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19)이었다.

남자부는 세리머니상을 놓고 다양한 선수들이 각축을 벌였다. 전광인(한국전력)은 9득점으로 MVP(최우수선수)를 받았지만 코트에 앉아 엉덩방아 춤에 막춤까지 ‘춤 종합세트’를 선보이며 2관왕을 노렸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류윤식(삼성화재)도 숨겨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4세트 경기 중 코트로 무단 난입한 이다영과 즉흥적으로 커플 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규민의 한방 앞에 모두가 나가 떨어졌다. 김규민은 다소 지저분(?)한 파격적인 댄스로 배구팬을 사로잡았다. 4세트 후반 소속팀 김세진 감독 앞으로 다가가 엉덩이를 들이밀고 유혹하는 듯한 엉덩이춤을 추며 교태(?)를 부렸다. 김 감독은 당황한 표정으로 김규민의 엉덩이를 걷어차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 감독의 짜증 섞인 표정과 김규민의 덤덤한 반응이 교차했다. 김규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23표 가운데 6표로 세리머니상을 받은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준비된 도발”이었다. 이런 자리에서라도 감독님께 소심한 도발을 해보고 싶었다.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감독님 사랑합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다영은 숨겨진 댄스 본능을 드러냈다. 평소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두루 따라하는 그녀답게 다양한 춤 실력을 뽐냈다. 아기자기한 춤부터 섹시 웨이브, 커플 댄스까지 막힘이 없었다. 그는 “춤은 고1까지만 추고 이후로는 안 췄는데 올스타전이 처음이라 많이 재밌었다. 최근 유행하는 위아래 춤 하나만 준비했는데 부족한 거 같아서 더 많이 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춤으로 100만원을 버는 게 쉽진 않을 일이다”고 웃으며 제자를 축하했다.

장충체|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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