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넥센, 사상 첫 연봉 0원 외인선수 기용

입력 2016-07-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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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앤디 벤헤켄.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밴헤켄 재영입 보장 연봉 0원인 사상 최초 외인선수
세이부에서 15억원 고액 연봉 수령
넥센은 이미 밴헤켄 이적료로 30만 달러 수입도 올려


넥센은 최근 경영진의 검찰 수사와 상무 복무중인 문우람의 승부조작 혐의 등으로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넥센은 KBO리그에서 가장 혁신적인 구단 운영으로 큰 찬사를 받고 있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37)을 다시 영입하면서 또 한번 영리한 구단 운영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사상 최초 연봉 0원 외국인 선수기용이다.

넥센은 22일 라이언 피어밴드의 웨이버 공시에 이어 밴헤켄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연봉 없이 옵션 10만 달러다.

밴헤켄이 연봉과 계약금 없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결정적 이유는 전 소속팀 일본 세이부의 고액 보장 연봉에 있다. 세이부는 지난해 12월 밴헤켄을 영입하면서 연봉 1억4400만 엔의 연봉을 보장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억 4000만원의 고액이다. 세이부는 밴헤켄을 방출했지만 잔여연봉을 계약서대로 모두 지급한다.

그리고 넥센은 보류권을 갖고 있는 밴헤켄이 KBO리그 유턴을 결심하자 독점적 교섭권을 확보했다. 밴헤켄 입장에서도 고액 연봉을 일본에서 받고 친숙한 넥센에서 다시 한번 부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옵션 10만 달러는 값진 보너스가 된다.

넥센 관계자는 “일본에서 잔여 연봉을 모두 받기 때문에 옵션 계약만으로 무난하게 계약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옵션이 걸려있지만 KBO리그 역사상 기본보장 연봉이 0원인 외국인 선수는 밴헤켄이 사상 최초다.

여기에 한 가지 넥센의 영리함이 더 숨어있다. 넥센은 지난해 밴헤켄을 세이부에 떠나보내면서 이적료 3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밴헤켄이 계약에 따른 성적을 모두 달성해도 사실상 플러스 20만 달러의 이득이다. 이미 밴헤켄이 넥센에 기여한 부분은 1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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