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 잃은 SK, ‘재신임’ 최정이 살릴까

입력 2016-07-2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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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30홈런을 칠 ‘가성비’ 최고의 타자를 허무하게 부상으로 잃었다. 이제 팀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가 다시 살아나야만 한다.

SK는 20일 마산 NC전에서 대형악재를 맞이했다. 6월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새로운 5번타자로 자리 잡은 거포 최승준(28)이 베이스를 밟다 넘어져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최소 2달이다. 2~4주간 깁스를 한 뒤, 이후 재활에 6주 가량이 소요된다. 사실상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최승준은 올해 64경기서 타율 0.284·19홈런·41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시즌에서 20홈런을 넘어 30홈런도 기대가 됐다. 뒤늦게 주축으로 떠오른 것을 감안하면 풀타임을 뛰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를 정도로 장타력에 관한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켰다.

FA(프리에이전트) 정상호의 LG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의 올해 연봉은 4200만원. 무엇보다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보이고 있었다.

최고의 타자친화적 구장이 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맞춰 ‘홈런의 팀’으로 변신한 SK의 중심이었다. LG에서 온 정의윤(30)과 최승준이 나란히 4·5번 중심타선에 자리할 정도로 SK의 선수단 개편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 사이 팀 내 최고 연봉인 10억원을 받는 최정(29)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3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해 어느새 7번 타순까지 추락했다. 최승준 외에도 팀 내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김성현(29)이 3번타자로 자리 잡는 등 중심타선은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짜여졌다.

최승준이 빠진 지금, SK는 다시 중심타자가 필요해졌다. 최승준 이탈 이후 21일 NC전에서 박재상을 5번 타순에 배치했지만, 두 차례 득점찬스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결국 22일 문학 넥센전에선 최정을 5번타자로 내보내며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줬다.

최정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취득점에 성공하고, 4회 동점 솔로홈런을 치는 등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다. SK는 11회 연장 끝에 넥센에 7-6으로 이겨 5할 승률을 지켰다. 아직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다시 중심타선으로 돌아온 최정, 그와 SK가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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