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손목 수술 ‘시즌 아웃’

입력 2016-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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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ML 첫 시즌 타율 0.191·12홈런
박병호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사진)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미네소타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박병호가 26일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올 시즌을 접게 됐으며, 2017년을 대비해 수술 후 재활훈련에 돌입하게 됐다.

박병호는 지난해 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구단에 입단했다. 최근 2년간(2014∼2015년) 105홈런을 때려낸 한국 최고의 거포를 영입하기 위해 미네소타는 포스팅 금액으로 가장 많은 1285 만달러를 써내 전 소속 구단인 넥센으로부터 독점교섭권을 얻은 뒤 박병호와 4년간 1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박병호는 의욕이 넘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빅리그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4월에만 홈런 6개를 몰아치고, 5월14일 멀티홈런을 뽑아내면서 시즌 9호 홈런까지 승승장구했다.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신인왕 후보로도 언급됐다.

그러나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빠른 공에 약점이 노출되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7월2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첫해 성적은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에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홈런포를 뽑아내며 파워를 뽐냈다. 7월29일 포투켓 레드삭스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10경기 동안 무려 8홈런을 날려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타격에 기복을 보이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11일 시러큐스전을 끝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해오다 16일 부상자명단에 오르더니 결국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트리플A에서는 31경기에 나서 타율 0.224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의 수술 소식을 보고 받은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기존에 아팠던 손등 외에 손등의 힘줄이 탈구돼 좋지 않다”면서 “수술 후 한 달 정도 이곳에 머물며 재활훈련을 하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손목 통증이 발생했지만 이를 숨기며 뛰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심각하지는 않지만 통증이 수시로 찾아와 괴롭혔다. 트리플A로 내려온 뒤 통증이 좀 더 심해졌다”면서 “(올 시즌) 큰 경험을 했다. 내가 상대하는 투수들은 (그동안 상대했던 투수들과) 정말 많이 달랐다. 그것을 통해 많이 배웠다. 내년 시즌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더 열심히 훈련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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