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스타’ 걸크러시의 나쁜 예?

입력 2016-08-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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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에브리원 방송화면 캡처 

“맨밥 같은 남자” “밤에 시어머니”
성희롱 발언 시청자들 거센 지적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여성 MC들의 입담이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비디오스타’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파생한 스핀오프 프로젝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피에스타)가 진행한다. 지금까지 토크쇼가 주로 남성 진행자로 구성돼 거칠다는 점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섬세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그러나 여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7월12일 첫 공개 이후 이달 23일 7회까지 방송을 마쳤지만 불과 4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시청자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이 가득하다. 이 중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7회에서 박나래는 연기자 김민재에 대해 “맨밥 같은 남자다”며 “김치와 먹어도 맛있고”라고 덧붙여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앞서 2회 방송에서 김숙은 블락비 멤버 지코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어머니 얼굴 문신에 대해 “결혼 후 (아내가) 밤에 시어머니를 보면”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장면(사진)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며 화면 상단 좌측에 청소년 시청불가 표시까지 했다. 15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선택한 행동은 오히려 불쾌함만 키웠다.

특히 ‘비디오스타’는 ‘걸크러시’의 잘못된 예로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여성이 여성을 동경하는 걸크러시를 거칠다는 의미로만 해석해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는 모습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진행 정도가 지나치다”며 “여성들의 섬세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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