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흡수력 甲”…‘형’ 조정석이 본 동생 도경수

입력 2016-11-29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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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은 사기꾼 형과 국가대표 동생의 동거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코미디를 메인 장르로 내세웠지만 이야기는 격정적인 드라마로 끝난다. ‘웃기다 울리는 영화’라는 이야기. 신파에 가까운 작품의 퀄리티는 논외로 하고,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1등 공신은 단연 ‘형제’ 조정석과 도경수다.

멀티 캐스팅이 판을 치는 극장가에서 ‘형’은 철저히 형 조정석이 끌고 동생 도경수가 미는 ‘브로맨스’에 집중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첫 만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지다. 러닝타임 110분짜리 ‘핑퐁’을 보는 듯하다. 조정석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도경수가 오롯이 받아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경수의 연기를 가까이서 지켜본 조정석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먼저 조정석은 “도경수의 첫 영화 ‘카트’를 재밌게 봤다. 나의 첫 영화가 ‘건축학개론’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이더라. 우리가 그런 인연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카트’를 보면서도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도 사이코패스 연기를 잘하더라. ‘언젠가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며 “도경수는 되게 똑똑하다. 흡수력도 좋고 감정도 풍부하고 배우로서의 자질 또한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조정석은 “경수가 출연한다고 해서 드라마 [긍정이 체질]도 찾아봤다. 지질하고 밝은 캐릭터도 잘하더라. ‘형’의 고두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봤다. 영리한 배우다. 도경수의 미래가 너무나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도경수가 ‘[긍정이 체질]에 조정석 형의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하더라”는 기자의 말에 조정석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경수가 내 스타일을 따라한 건 아닐 것이다. 연기라는 게 누군가를 따라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조정석스러움’이 어떤 것인지 정작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좋은 영향을 주었나’ 싶다. 그렇다면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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