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고경표 “SNS 논란, 내겐 가장 큰 시행착오…반성해”

입력 2016-12-05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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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 “SNS 논란, 내겐 가장 큰 시행착오…반성해”

누구에게나 시행착오는 있다. 누군가는 이를 실수라고 부르고 또는 경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배우 고경표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실수와 경험이 있다. SNS 논란이다. 그는 과거 직설적이고 경솔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SNS와 방송 등을 통해 수차례 공개 사과했지만, 그는 아직도 이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다시 한 번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고경표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시행착오였다. 많은 삶을 살지 않았지만,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많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걷는 기분이다. 철없던 행동에 대한 반성을 아직도 하고 있다.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 이후 SNS에 대한 정의가 나 스스로 달라졌다. 전에는 그저 ‘소통’이라는 명분만 있었지만, 지금은 ‘출판’, ‘출간’의 개념이다.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책을 펴낸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조심스럽다. 불특정 다수가 독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내가 떠드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가 각자의 사고방식대로 해석하고 소통하는 공간임을 이제 안다”며 “아직 SNS를 하지 않는 친구라면 섣부른 ‘소통’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아픈 경험이 양분이 된 걸까. 고경표의 연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재벌 3세 고정원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한 것. 무엇보다 ‘로코 장인’ 공효진, 조정석과의 삼각 로맨스는 ‘고경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다.

고경표는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 고정원은 여유로운 남자인 반면 난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간극을 줄이는 게 엄청 힘들었다. 말투부터 표정까지 고정원이 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되지 않던 대사가 언제부턴가 입에 붙더라. 이제 고정원을 좀 알아가나 싶더니 헤어지라고 한다. 그래도 이 기분은 연말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은 많았다. 그러나 분량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후반부 공효진, 조정석의 로맨스에 집중된 분량은 ‘고경표 실종’이러는 오해를 불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경표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충분히 나리(공효진)와 화신(조정석)의 이야기가 다뤄져야 했기에 후반부 내 분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를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못난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님이 초반 내게 쏟은 분량만으로도 난 충분히 감사하다. 이미 난 많은 것을 얻었다. 분량 욕심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좋은 선배들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석이 형과 (공)효진 누나는 내게 많은 깨달음을 준 선배들이다. 배우로서의 자세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멘토였다. 고맙고 또 고마운 분들이다. 또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다른 선배들과 선생님, 또래 연기자들 모두 감사하다. 모든 분의 호연이 있었기에 ‘질투의 화신’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는 것 같다. 함께 한 배우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인간 고경표로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 그럼에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국방의 의무다.

고경표는 “서른까지 미루고 싶지 않다. 사실 지금도 늦었다. 그렇기에 더욱 30대를 군대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20대가 과도기라면 30대는 조금 더 나를 위한 투자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30대 초반을 군대에서 보내는 것은 너무 허무하지 않는가. 1, 2년 내 입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입대에 앞서 좋은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다. 배우의 욕심은 끝이 없다. 솔직히 30대를 군대에서 보내지 않지만, 20대를 군에서 마감하지 않는가. (웃음) 좋은 작품으로 빨리 인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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