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판자촌 #공황장애 ‘영수증’ 김신영, 웃음에 감췄던 아픔 (종합)

입력 2018-01-21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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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판자촌 #공황장애 ‘영수증’ 김신영, 웃음에 감췄던 아픔 (종합)

방송인 김신영이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가슴 아픈 과거사 또한 공개했다.

김신영은 21일 방송된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출장 영수증’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김신영의 집으로 찾아간 김생민 송은이 김숙은 문을 열자마자 말문이 막혔다. 수많은 신발이 현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 엄청난 ‘신발 무덤’에 김숙은 “누가 토해놓은 것 아니냐”고 기겁했다. 김신영은 “이것도 정리해놓은 것”이라면서 수제화와 “부르는 게 값”이라는 한정판 운동화를 선보였다.

집 안에서도 김신영의 취미관은 확고히 드러났다. 수많은 운동화와 피규어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피규어들은 박물관을 떠올릴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김생민은 “저게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을 주냐”고 지적했다. 김신영은 “욕 먹을까봐 그동안 집을 공개한 적이 없다. 송은이 선배 때문에 오늘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욕 다 먹고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다.

하나하나 피규어를 모아왔다는 김신영. 그의 피규어 사랑에는 슬픈 가정사가 담겨 있었다. 김신영은 “어릴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혼자 살았다. 육성회비를 못 내는 게 창피해서 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TV로 애니메이션을 보곤 했다”면서 “블록을 하게 된 건 공황장애 때문이었다. 힘들어서 집 밖으로 못 나갔다. 블록을 맞추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많아서 감정 없는 피규어와 대화하는 게 편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독립 후에 돌아보니 가족들에게만 쓰고 나를 위해서 못 썼더라. 그래서 피규어를 하나씩 사기 시작했다. 이만큼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사만 60번 정도 다녔다는 김신영. 그는 “판자촌에 살 때 누가 나에게 침을 엄청 뱉는 꿈을 꿨다. 깨보니 지붕이 뚫려서 비를 100% 맞고 있었던 것이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한기가 심해서 잠들지 못했다”면서 “벽이 워낙 얇으니까 옆집에서 부부싸움 도중 벽이 뚫리기도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MC 3인방은 본격적으로 김신영의 영수증을 체크했다. 싱글하우스에 사는 데도 한 달 관리비가 40만원에 달했다. 김신영은 “어릴 때처럼 더 이상 껴입기 싫었다. 에어컨과 난방을 아낌없이 틀었다”면서 또 하나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꺼냈다. 그는 “공장에 급하게 지은 컨테이너 박스에 살았다. 심하게 덥고 추웠다. 인도 출신 삼촌도 덥다고 할 정도로 더운 집에 살았다. 겨울에는 러시아에서 온 이모도 너무 춥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슬픈 이야기를 이제는 개그로 풀어내는 김신영의 입담이 돋보였다.

김생민은 소비 홀짝제를 추천했다. 저축을 주되게 하면서 월 단위로 간헐적으로 소비하는 것. 김신영은 “호되게 혼날 줄 알았는데 내 세월을 이해해줘서 고맙다. 해결 방안이 너무 쏙쏙 들어온다”고 고마워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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