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미혼의 ‘동상이몽2’ PD, 부부들 보며 느낀 것들 (인터뷰)

입력 2019-07-17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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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 미혼의 ‘동상이몽2’ PD, 부부들 보며 느낀 것들

2017년 7월 첫 방송해 2년째 꾸준히 화제성을 몰고 다니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월요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76주 연속으로 월요일 심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수치로 증명했다. 때로는 판타지, 때로는 너무나 현실적인 부부의 일상을 선보인 ‘동상이몽2’에는 ‘추우 부부’ 추자현♥우효광부터 ‘장강 부부’ 장신영♥강경준까지 다양한 부부들이 함께했다.

이달 초에는 100회 특집을 맞아 3주 동안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부부들이 재방문했다. 이들은 특별한 소식을 전하거나 사랑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고은♥신영수는 일일 포차를, 노사연♥이무송은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추자현♥우효광은 결혼식과 아들 돌잔치를 공개했으며 장신영♥강경준은 둘째 임신 소식을 발표했다. 부부들이 지극히 사적인 삶을 ‘동상이몽2’를 통해 공개한다는 건 그만큼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 ‘동상이몽2’를 이끌어온 김동욱 PD를 만나 100회를 넘어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Q. 100회를 넘어섰어요. 연출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A. 출연해준 커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더불어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신뢰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팀이 결속력도 끈끈하고 팀워크도 좋거든요. 저뿐 아니라 현장에 나가 있는 PD와 작가들과 출연자들의 유대관계가 좋기 때문에 ‘리얼’한 부분이 많이 나와요. 그 ‘리얼’함 덕분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Q. 특별한 부부 섭외 기준이 있을까요.

A. 모두 똑같은 커플일 수는 없고 ‘특별한’ 포인트가 있어야겠죠. 평범함 속에서의 특별함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부부의 일상에 우리가 어떤 새로운 포인트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톱스타와 일반인 남편의 결혼에서 다른 포인트가 있었고요. 신동미♥허규 부부도 동갑내기라는 특징도 있지만 시가 살이가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자세히 보면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확장시키기도 하죠. 다른 관찰 예능과 다르게 디테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Q.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이 없더라고요. 재미를 위해 더 들춰내거나 덜어내는 과정에서 제작진으로서 ‘적정선’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A.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제가 운영하면서 느낀 건 자극적일수록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항상 ‘진정성 있게 가자’고 생각해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더 오래가는 것 같아요.


Q. 과거에는 정치인, 운동선수 등 직업군이 다양했는데 최근에는 연예인에 치중된 것 같아요. 정치인이 재출연할 계획은 없나요.

A. 셀럽 부부가 중심이 된 건 사실이죠. 다른 부부 관찰 예능에도 다 연예인이 나오기 때문에 차별성을 고민하고 있어요. 연예인과 일반인 부부를 섭외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전문직 아내의 입장을 보여드리는 구성도 고민 중이에요.

제작진도 정치인을 포함해서 다양한 직업군을 모시고 싶어요. 그런데 정치인은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시청자들이 곡해해서 받아들이기도 하더라고요. ‘보수냐 진보냐’까지 나와요. 균형있게 보여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지금은 지양하고 있어요.


Q. 해외 스타들의 출연 가능성도 있을까요.

A. ‘해외 셀럽을 모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는 있어요.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 분들의 결혼생활도 어떨지 궁금한데 기회가 된다면 녹여보고 싶은데 현재로서는 여건이 맞지 않아요. 섭외도 쉽지 않고 제작비 압박도 있고요.


Q. 새로운 커플이 합류할 때 기존 커플의 분량이 줄어드는 것에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는데요.

A. 기존 커플에 대한 팬덤이 크더라고요. 초반에는 함께하는 가족이 적어서 고정적으로 갈 수 있었는데 가족이 늘어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커플별로 운영되는데 전체 분량은 한정적이니까요. 각각의 커플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에 베리에이션(변화)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신혼, 중년, 육아 등 나름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Q. 100회 특집으로 네 커플이 재출연했는데 이 분들이 함께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여건만 되면 지금까지 출연한 커플들을 다 모시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 ‘달라진 일상’을 중점으로 두고 모셨어요. 추우, 무사, 수고, 장강 커플 모두 변화된 일상이 있는 분들이니까요.


Q. ‘동상이몽2’를 이끌어 오면서 연출자로서 슬럼프도 있었나요.

A. 연초까지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하향 후 안정화를 보여서 고민이었어요. 당시 동시간대에 쟁쟁한 프로그램이 모여들기도 했지만 ‘식상해진 걸까’ ‘우리의 문제점이 뭘까’ 생각해봐도 잘 못 찾겠더라고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섰죠. 앞으로도 새로운 분들을 다양하게 모시려고 해요.


Q. 부부 예능이라 문득 궁금해지는 지점이 있는데요. PD님은 미혼인가요 기혼인가요.

A. 미혼입니다. 함께하고 있는 김명하 PD는 기혼자예요. 제가 회사에 ‘결혼한 PD가 필요한 것 같다’고 요청하면서 합류했어요. 부부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필요했고 또 결혼한 분들의 특유의 감수성이 있거든요. 김명하 PD는 연출을 잘하는 PD이기도 하지만 기혼자로서의 이해도도 높아요.


Q. ‘동상이몽2’의 부부들을 보면서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나요.

A. 보통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잖아요. 결혼을 향해 달려가죠. 하지만 ‘동상이몽2’를 연출하면서 ‘결혼한 후에도 서로 맞추기 위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이 점점 두려워지고 있어요. 하하. ‘동상이몽2’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부부는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무사 부부는 진짜로 싸우세요.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방송이 끝나고 나면 손잡고 가세요. 그게 현실 부부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100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달라지는 지점들이 있을까요.

A. 커플들이 연속해서 나오지 않고 어떤 이벤트나 일상이 있을 때 보여지는 구성으로 확정하려고 해요. 기존 부부들은 새로운 부분을, 새로운 부부들은 익숙하고 친숙하게 만드는 전개를 고민하고 있어요. 기존 패밀리와 새로운 패밀리들의 결합도 고려 중이에요.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면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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