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자’ 우도환 “지금이 중요한 시기? 가장 재미있는 시기!”

입력 2019-08-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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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우도환은 3년간 세 편의 드라마 주연으로 활약해왔고 스크린으로도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하반기 또 다른 영화 ‘귀수’로 관객을 찾는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사자’서 검은 주교 역 열연한 우도환

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
스무 살부터 쓴 연기일기가 자양분
매일 운동…몸은 항상 준비돼 있어


“쉬지 않고 달려 오다보니 경황이 없었어요. 관심을 받지 못하던 사람인데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니까, 그걸 지키려고 자꾸만 얽매였어요.”

연기자 우도환(27)은 지난 3년간의 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2016년 말 영화 ‘마스터’로 이름을 알린 그는 드라마 세 편의 주연을 연이어 맡으면서 20대 스타로 떠올랐다. 여러 브랜드 광고모델로도 활약했다. 웹툰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외모, 진중한 성격을 드러내는 중저음 목소리가 인기의 배경이 됐다.

급성장하고 있는 우도환이 7월31일 개봉한 ‘사자’(감독 김주환·제작 키이스트)로 첫 영화 주연을 맡았다. 악령에 영혼을 팔아 악이 된 인물이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자’를 통해 함께 이뤄가는 작업이 뭔지 알게 됐다”고 했다.

● ‘위대한 유혹자’ 저조한 성적…날 돌아본 기회

우도환은 불과 3년 전까지 연기할 기회를 찾기 위해 한 달이면 몇 번씩 오디션에 응시하고, 탈락하고, 또 도전하는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갑자기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니 어리둥절 할 수밖에. 자칫 관심에 도취될 수도 있었다. 우도환은 그때를 떠올리면서 “마음이 급했다”고 인정했다.

“많은 걸 보지 못하고 전부 지나쳐 버렸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그러다 작년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잖아요. 정말 ‘티티’(T.T·눈물)였어요. 하하! 그때 알았죠. 너무 날 선 채로 앞만 봤구나, 옆도 보면서 여유롭게 가야겠구나. 결과적으론 감사한 ‘티티’가 됐죠.”

주목받는 상황에서 상당한 중압감도 느꼈다. 드라마를 한 편씩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지금이 배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만약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신인급 후배들을 만난다면 다른 말을 해줄 생각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건 없다고, 지금은 가장 재미있는 시기이니까 받는 사랑에 감사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말도, 꼭!”

영화 ‘사자’에서 악을 퍼트리는 검은 주교를 연기한 우도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아직 출연작이 두 편에 불과하지만 우도환은 스크린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사자’에서는 악을 품은 검은 주교라는 설정의 역할을 맡아 구마사제 안성기와 대척점에서 극을 이끈다.

“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는 우도환은 영화 말미 특수분장을 통해 뱀의 외형을 닮은 듯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특수분장 한 번 하면 살이 쭉쭉 빠져요. 간이용 산소호흡기 도움까지 받았고요.”

● 매일 하는 운동 “몸은 언제나 준비 완료”

우도환은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자가 됐다. 중고교 때 “일주일 내내 축구하는 낙으로 살던” 그는 결혼 전까지 연극배우를 하던 아버지의 추천으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땐 막연하게나마 파일럿이 되면 어떨까 했어요. 고3 때 드라마 ‘추노’를 봤어요. 한 남자가 목숨을 걸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건 대체 어떤 일일까. 아! 사랑은 드라마처럼 그렇게 하는 건가.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 족히 100번 넘게 오디션을 봤다는 우도환은 “길어봤자 A4용지에 열줄 정도 적힌 배역의 대사를 닳도록 연습하고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 권짜리 시나리오를 통째 받는 입장이지만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스무 살부터 쓰기 시작한 ‘연기 일기’도 여전히 쓰고 있다.

“연기 일기는 엄청난 판도라 상자죠. 하하!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요. 저에 대한 일종의 ‘주문’이기도 하고요. 의식을 흐름대로 쓰는, 정체모를 일기죠.”

연기자 우도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빼놓지 않는 일 중엔 운동도 있다. 자랑스럽게 “몸은 늘 준비가 돼 있다”면서 웃었다.

“언제 어떤 역할로 오디션을 볼지 모르니까 최상의 상태여야 했어요. 스무 살 때부터 그랬어요. 강박이 심했죠. 이젠 몸이 프로그래밍된 것 같아요. 지금도 10분만 주어지면 최상의 몸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어요.”

유명세만큼 그는 또래보다 많은 돈을 벌지만, 지출 규모는 비슷하다. 최대 지출 항목은 먹거리, 특히 배달음식이다.

“떡볶이를 제일 많이 시켜요. 다음날 촬영 있으면 참고요. 최신 기계도 좋아해요. 지방촬영 때 지역 숙소를 이용하다가 의류 관리기계를 발견했어요. 정말 신세계였어요.”

우도환은 현재 사극 드라마 ‘나의 나라’ 촬영에 한창이다. 영화 ‘귀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요즘은 부쩍 ‘나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20대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는 대뜸 “서른 살은 어떤 기분이냐”고 묻더니 “20대를 알차게 채우고 30대를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 우도환

▲ 1992년 7월12일생
▲ 2012년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입학
▲ 2016년 영화 ‘마스터’ 스냅백 역 데뷔, 2016년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
▲ 2017년 OCN ‘구해줘’, KBS 2TV ‘매드독’·연기대상 신인상
▲ 2018년 MBC ‘위대한 유혹자’·연기대상 남자 우수연기상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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