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적은 ‘성실파’…실전에 강한 ‘돌변형’

입력 2016-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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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연습으로 보는 경정 베팅전략

경정 지정연습을 보면 ‘베팅전략’이 보인다. 경정이 경륜, 경마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선수들이 연습(지정연습)하는 것을 팬들이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연습은 매주 화, 수, 목 사흘에 걸쳐 시행된다. 화요일은 오전, 오후에 걸쳐 개인선회 및 스타트 연습이 실시되고, 경주일인 수·목요일은 오전 9시10분에 지정연습이 실시된다. 각 선수들의 훈련 습성을 미리 파악하고 지정연습을 참관한다면 베팅 전략을 세우는데 큰 좌표가 될 수 있다.


● 성실파=훈련을 실전처럼

훈련을 실전처럼 성실하게 임하는 모범적인 선수들을 말한다. 어선규, 유석현, 서화모, 최영재, 손제민 등이 그들이다. 이 선수들은 지정연습 시 훈련을 실전처럼 임하기 때문에 연습에서 부진을 보였다면 실전에서도 그 성적이 비슷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지난 8회차에 출전했던 어선규 선수는 훈련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유감없이 발휘했었고 실전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반면 최영재 선수는 9회차에 출전해 지정연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얻지 못했고 실전에서도 단 한차례의 입상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 기복형=모터성능에 따라 급변

훈련과 실전의 편차가 심한 선수로는 김종목, 김국흠. 경상수, 강지환, 조성인, 이동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평소 이렇다 할 모습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고성능 모터를 만날 경우 그 모습이 180도 변하면서 몰아치기를 하는 카멜레온형 선수다. 강지환은 8회차와 9회차 연이어 우수 모터를 장착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착순점 6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 스타트형=스타트에 모든 걸 건다.


박석문, 정민수, 김효년, 김응선, 이태희 등은 지정훈련 시 오직 스타트에만 연연하는 선수들이다. 연습 시 훈련 내용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트 타임을 정확히 잡아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은 훈련 시 1,2착을 한 착순 결과보다는 당일 스타트 감각과 모터시속 체크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


● 돌변형=연습은 연습일 뿐


지정연습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 없이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승일, 이재학, 김영민, 류해광, 권명호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훈련도중 연습을 주도하거나 하지 않고 자신만의 컨디션 점검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지정연습에서는 대부분을 후미에서 참관하는데 막상 실전에만 나서만 물불 안 가리는 선수로 돌변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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