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가 그린 2018년 그리고 2020년

입력 2018-12-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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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오른쪽)가 4일 경기도 고양시 메르세데스 벤츠 일산전시장에서 열린 젝시오 팬미팅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던롭스포츠코리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골프를 일찍 접을 수도 있겠다는….”

‘골프 여제’는 부상과 부진으로 마음 고생했던 지난 2년간을 허심탄회하게 되돌아봤다. 그리고는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골프를 일찍 접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오래 뛰기 위해선 옆을 봐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린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화창했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봤다. 모든 레이스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젝시오 스폰서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낸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인비는 “최근 몇 년간 허리 부상 등으로 고생을 했는데 올해만큼은 이러한 부분에서 너무나 자유로웠다. 이제 완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다”고 활짝 웃고는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많이 쉬다보니 올 초에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4일 경기도 고양시 메르세데스 벤츠 일산전시장에서 열린 젝시오 팬미팅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던롭스포츠코리아


더할 나위 없는 한 해였다. 박인비는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A오픈 준우승을 통해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고, 5월에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첫 승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시 잃었던 열정과 의욕을 되찾았다는 박인비는 이제 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소박한 목표도 말했다. 박인비는 “내년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뛰려고 한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15~20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고 말한 뒤 “2020도쿄올림픽 엔트리 확정까지는 1년 반 정도가 남았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높은 세계랭킹이 필요한데 시간을 두면서 계획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편 박인비는 이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고양|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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