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1등 김광현’ 9년 만에 ERA 1위 도전

입력 2018-08-16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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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외국인 선수가 주도하는 평균자책점 상위권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30)이 호투를 펼치는 까닭이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김광현은 트레이 힐만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아래 있다. SK는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김광현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싶으면 즉각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단기적 손실도 감수해왔다.

이에 김광현은 호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시즌 9승째를 거둔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역시 2.72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더욱이 140㎞ 중반의 슬라이더는 부상 전 보다 더욱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규정이닝에도 근접해있다. 19경기서 102.2이닝을 던졌다. 앞으로 7경기 선발 등판이 가능한데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면 규정이닝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김광현이 규정이닝을 채우면 평균자책점 순위에도 이름이 올라간다. 현재 부문 리그 1위는 2.79를 기록 중인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다. 김광현이 이 자리를 빼앗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2009시즌 생애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최정상(2.80)에 오른 뒤 9년 만에 성사된 시나리오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2위 경험만도 세 차례(2008·2010·2014년)에 이른다.

김광현의 행보는 토종 투수의 자존심과도 직결돼 있다. 평균자책점 상위권을 겨루는 5인 가운데 토종 선발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3.61·4위)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세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하는 형국이다. 김광현의 규정이닝 진입이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광현이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덕분에 SK로선 선발진을 운용하는데 있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 당초 계획한 투구수와 이닝의 제한을 모두 풀었다. 16일 LG 트윈스와의 인천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은 “경기 후 수시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 관리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16일 경기를 끝으로 약 3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리그 재개 이후 김광현이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순위의 맨 윗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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