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닿다’ 박준화 감독, 시청자 쥐락펴락 연출력 주목

입력 2019-03-26 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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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닿다’ 박준화 감독, 시청자 쥐락펴락 연출력 주목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겨둔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 분)이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다.

tvN에 따르면 권정록과 오진심의 사랑은 직진이지만, ‘진심이 닿다’와 시청자 사이에서는 뜻밖의 ‘밀당’(밀고 당기다)이 벌어진다. 이는 박준화 감독이 보여주는 방심할 수 없는 연출력 때문이다.

자타공인 ‘키스신 연출 달인’인 박준화 감독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박준화 감독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오진심에게 향하는 권정록의 마음을 카메라 구도와 음향효과로 섬세하게 녹여낸다.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음악을 넣어 주인공 감정에 몰입감을 더한다. 14화 엔딩을 장식한 ‘재결합키스’는 그동안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한 두 사람의 감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박준화 감독은 로맨스뿐만 아니라 코미디와 반전, 스릴러 등에도 강하다. 14화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줄 알았던 임윤희(유연 분)가 ‘희대의 악녀’라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은 여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스토커 남자친구’로 인한 공포, ‘눈처럼 불어난 사소한 거짓말’, ‘학교 폭력 피해자로 둔갑한 가해자’ 등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연출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심이 닿다’가 단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법정 드라마로서 한축도 담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박준화 감독은 따뜻한 연출로 주목받는다. 로펌 식구들과 오진심 주변 인물 등을 활용한 박준화 감독 특유의 ‘캐릭터 플레이’가 선사하는 유쾌함과 극 중 인물간의 관계성이 팍팍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되며 뭉클한 순간을 선물한다. 톱 배우 오진심과 매니저 공혁준(오의식 분)의 관계, 에이스 변호사 권정록과 로펌 대표 연준규(오정세 분)의 관계 등이 스토리에 녹아 들면서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14화에서 권정록을 걱정하고 돕는 로펌 식구들의 모습과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억울한 피해자를 구명하는 권정록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다채로운 연출 기법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박준화 감독이 만들 결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진심이 닿다’ 15회는 27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어 다음날 최종회가 방영, ‘진심이 닿다’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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