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종덕. 스포츠동아DB
“에이, 참가 자체가 영광이죠.”
나종덕(21·롯데 자이언츠)의 두 번째 올스타전은 벤치에서 마무리됐다. 당사자는 이 문장에서 ‘벤치에서 마무리’가 주는 아쉬움보다 ‘두 번째 올스타전’이 주는 영광을 더욱 강렬히 느꼈다.
나종덕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올스타전’에서 9회말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드림과 나눔을 통틀어 벤치에만 머문 건 나종덕과 김강민뿐이다.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드림 올스타 염경엽 감독의 추천 선수로 발탁됐을 당시 그의 성적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기에 더욱 그렇다. 올스타전을 앞둔 나종덕은 “도루 저지 한 번 할 기회가 온다면 좋겠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고향인 창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인 만큼 가족들을 모두 초대했을 만큼 스스로도 기대가 컸다.
벤치만 달궜기에 아쉬움이 컸을 법도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나종덕은 이러한 얘기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러한 올스타전에, 그것도 2년 연속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직 여러 모로 성적이 한참 부족하지만 염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출장을 했다면 조금 더 좋았겠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