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로 자멸한 ‘5연패’ 롯데의 가시밭길

입력 2019-08-21 21: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운 명품 투수전의 흐름은 삽시간에 기울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질병인 불안한 수비가 곁들여진 결과였다. 두 차례의 뼈아픈 실수가 팀을 5연패의 궁지에 몰아넣었다. 브록 다익손이 선발로테이션에 재합류하면서 6선발 체제를 가동하기로 한 첫날부터 자멸하고 말았다.

롯데는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4-5로 패하며 5연패(42승2무71패)의 늪에 빠졌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에서 5회 선취점을 뽑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1회부터 조짐은 있었다. 1사 2루에서 최정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강로한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1사 1·3루의 위기를 삼진(이재원)과 2루수 땅볼(고종욱)로 넘기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1-0으로 앞선 5회부터였다. 2사 1·2루에서 1루수 채태인이 한동민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2루수 고승민이 뒤늦게 타구를 잡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결과는 최악이었다. 후속타자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4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며 호투하던 박세웅은 4.2이닝만에(80구) 4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1-3이던 6회말 2사 2루에선 좌익수 전준우와 중견수 민병헌이 김성현의 뜬공 타구 처리를 미루다 2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명백한 실수였다. 이는 후속타자 노수광의 적시타를 더해 5점째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따라가는 등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터라 이 실수 하나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