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아역배우로 성공했지만 행복한 가정은 부셔졌다

입력 2017-01-25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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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극장’에서는 아역 배우로 성공했지만 그것이 이재은의 짐이 됐고 행복한 가정을 부셔버렸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이재은이 소녀가장으로 살았던 과거와 경제적인 이유로 모친과 7년을 보지 않고 살았던 사연이 전해졌다.

이재은은 4세의 어린나이에 우연한 기회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에이전시에서 제가 예쁘다고, 엄마 허락을 안 받고 그냥 무심히 던진 사진이 300 대 1이란 경쟁률을 뚫었다. 그래서 금보라 씨와 함께 화장품 광고를 하게 됐다”고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후 이재은은 아역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재은이 아주 어린나이에 성공하자, 집안의 기둥이란 무게 또한 그가 짊어지게 됐다.

그는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상황이 돼서 그런 게 너무 싫었다. 싫으니까 도망치고 싶고,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마지막으로 화보를 찍고 엄마한테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 결혼이다. 결혼을 하면서 집에서 나왔다.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벗어났다”고 고백했다.

이재은은 “그때 ‘엄마도 홀로서기를 해야 돼. 어디 가서 남의 집 파출부를 하던 나 엄마 창피해 안 할 자신 있어. 엄마도 스스로 돈을 벌어 봤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엄마, 내 인생에서 제발 이제는 걸림돌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어’”라고 모진말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이재은은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보험금을 갖고 타지로 갔던 어머니는 사기를 당해 무일푼이 돼 이재은을 찾아왔던 것. 이후 두 사람은 7년간 이별했고, 이재은이 먼저 연락을 하고 연극에 초대하며 다시 관계를 회복했다.

이날 두 사람은 일본 여행을 통해 과거 좋지 않았던 일을 털어놨다. 특히 이재은은 어린시절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 싫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른 애들 잘 시간에 밤새고 촬영해야 하고, 어릴 때니까 당연히 졸린데 감독님들이 존다고 얼음 위에 앉혀놓고 촬영을 했다. ‘난 왜 그래야하지’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안 하고 싶은데 엄마는 안 하고 싶은 걸 자꾸 시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이재은 모친은 “그땐 이재은이란 이름이 죽어버릴까봐 그랬다. ‘얘가 가수 못할 게 뭐있는데?’란 생각이었다. 가수는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 줘야하는 거였다”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이재은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내 꿈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다. 엄마가 하고 싶었던 걸 이뤄주는 사람이었던 거다. 대용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벌었는데, 모인 건 하나도 없었다. 이재은의 부친은 그가 번 돈을 가져가 사업을 했다.

이재은은 “‘왜 아빠가 돈 안 벌고 내가 돈 벌어야 돼?‘란 생각이 있었다”며 “우리 아빤 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놀러다니는 게 나았다. 사업한다고 해서 집안을 몇 번 들었다놨다 한 것 보단 어디 놀러가는 게 돈을 덜 쓰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은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7년만에 만난 엄마에게 “아빠 장례식장 때도 눈물이 안 났다. 아빠에 대한 감정이 메말랐었다. 아빠를 싫어했던 게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도 있지만, 엄마한테 화풀이 하니까 열 받아서 경찰에 신고해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때 기도를 했다. 우리 아빠 제발 집에 안 들어오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게 내 소원이었다”고 했다.

또 거울에 찢어진 얼굴 상처를 치료할 돈이 없어, 택시 기사에게 빌렸단 사실도 공개했다.

이재은은 예쁘고 매력적인 마스크로 어린시절 데뷔해 전성기까지 화려하게 보냈지만 끝없는 부모의 욕심에 이재은은 쉼 없이 일만 해야 했다. 물론 어머니와 7년을 떨어져 산 후인 지금은 관계가 회복됐지만 이재은에겐 지울수 없는 과거이자 상처로 남은 것은 사실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E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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