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신당한 정찬성→실신한 현우…‘정글의 법칙’ 역대급 고생담 (종합)

입력 2019-05-10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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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배신당한 정찬성→실신한 현우…‘정글의 법칙’ 역대급 고생담 (종합)

이종격투기 선수 ‘코리안 좀비’ 정찬성부터 ‘자연인’ 이승윤까지. 족장 김병만 못지않은 생존력이 기대되는 강한 남자들이 ‘정글의 법칙’에 떴다. 여기에 라이징 배우들과 대세 아이돌들이 합류하면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정글의 법칙’이 마흔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이번 시즌에 출연한 ‘전반전’의 정찬성 현우 엄현경 미나와 ‘후반전’의 송원석 이열음 예리 비아이가 참석했다. AB6IX 박우진은 앞선 일정 문제로 행사에 지각했다. 이날 SBS 관계자는 행사 직전에서야 “박우진이 일정 관련해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취재진에 해명했다.

족장 김병만과 박정철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정글’로 떠난 멤버들. 조용재 PD는 “정글을 처음 가는 멤버들에 주안점을 두고 섭외했다. 이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자연 환경에 부딪히는 모습에서 기존 시즌과 다르게 많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안에서 멤버들이 끈끈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든 건 매 시즌 똑같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와 끈끈함이 다른 ‘정글의 법칙’ 시즌과 다르지 않나 싶다”며 “멤버들 모두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진이 미팅 때도 보지 못한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는 멤버도 있었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전반전 ‘로스트 정글’의 생존 미션은 ‘맹그로브 밀림을 탈출하라’다. 강을 따라 생존하고 탈출까지 완수하는 미션을 위해 병만족은 초대형 뗏목을 만들었다. 후반전 ‘로스트 아일랜드’는 섬에 고립된 병만족의 바다 생존기를 담는다. 물뱀 등의 야생동물의 습격과 더불어 식량 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병만족의 고생담이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현우는 “‘정글의 법칙’은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근래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새롭게 도전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상상도 못할 떨림과 긴장감에 약을 정말 많이 챙겨갔는데 하나도 소용없더라. 뭘 먹어야 약을 소화시키는데 빈속이라 못 먹겠더라”며 “벌레 약도 챙겨갔는데 그 어떤 것도 소용없었다. 벌레가 정말 많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보니 정말 살기 좋고 날씨도 좋고 지낼 만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극한의 더위에 실신하기도 했다고. 현우는 “낮에는 활동을 못할 정도로 더웠다. 밤에 활동하고 해가 떴을 때 자야 하는데 더워서 못 잤다. 배도 고프고 너무 힘들어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등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잘 돌아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너무 어지럽더라. 멤버들의 말도 느리게 들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잠깐 앉았는데 눈을 떠보니 내가 구석에서 주사를 꽂고 누워있더라. 시간이 점핑됐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만큼 혹한의 환경이었다”고 고백했다. 조용재 PD는 “당시 땅에 온도계를 꽂아뒀는데 50도 이상이라 온도계가 터졌다.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고생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엄현경 또한 ‘정글의 법칙’은 피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며 ‘정글’에 도전했다는 그는 “주변에서 ‘좋다’ ‘생각보다 안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막상 가보니 ‘나를 보내려고 동료들이 거짓말했구나’ ‘낚였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열음은 “후발대에 마지막에 캐스팅 됐다. 바다와 수영을 되게 좋아하는데 해산물을 다 쓸어오겠다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내가 정말 무능력하더라. 그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족장님이 나를 끌어올려줬다.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멤버들 모두 ‘정글의 법칙’은 처음이지만 아이돌 멤버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속한 혹은 속했던 그룹의 멤버들이 앞서 ‘정글’을 체험하고 왔다는 것. 박우진은 워너원의 옹성우와 하성운, 비아이는 아이콘의 송윤형, 예리는 레드벨벳의 슬기, 미나는 구구단의 세정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박우진은 “되게 힘들고 배고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한 만큼 힘들고 배고팠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히면서 “워너원 하성운 형에게 ‘어떤 게 필요하냐’고 물어봤는데 ‘캐리어에 있는 거 다 빼고 자신감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비아이는 “멤버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겸손해질 것’이라고 하더라.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뭔가를 챙겨가서 쓸모없었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쓸모없었던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정글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제 음식을 안 남긴다. 정글을 다녀온 후 5kg이 쪘다”고 고백했다.

예리는 “슬기 언니가 갔을 때는 멤버 중에 셰프님이 있었다. 뭘 해도 맛있게 요리해주셨다고 하더라. 우리 때는 없어서 되게 억울했다. 같은 식량이어도 요리를 못하니까 메뉴가 한정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사냥하는 게임이나 영화를 좋아해서 제작진과 인터뷰할 때도 ‘사냥을 잘할 것 같다’ ‘사냥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내 몸이 쓸모가 없더라. ‘정글의 법칙’ 멤버들 없이 나 혼자 있었다면 진짜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미나는 “세정 언니가 ‘열매를 딸 때 쓸 망토를 챙겨가라’고 하더라. 그런데 가보니 딸 열매가 없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삼을 정도로 재밌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바다는 마지막에 한 번 구경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래쉬가드와 방수용 플래시도 챙겨갔는데 잠수할 일이 전혀 없었다”며 “생각보다 모기가 정말 많았는데 모기 스프레이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재밌었다. 나는 정글과 잘 맞는 것 같다. 체질인가”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송원석 또한 배우 그룹 원오원의 곽시양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그는 “곽시양이 ‘기대 이상으로 재밌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평소 자신감이 충만한 스타일이라 내가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건강도 몸도 자존감도 잃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래퍼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AOMG 소속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은 “시합도 없고 할 일도 크게 없어서 다녀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소속사 대표인 박재범에게 ‘같이 가냐’고 했는데 ‘죽어도 싫다’ ‘고생해서 돈 벌기 싫다’고 하더라”며 “다른 시즌에는 먹을 게 많이 나오던데 우리 시즌에는 먹을 게 없었다. 그것에 대한 배신감이 있었다. 따로 챙겨간 건 없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고생담이 쏟아지는 가운데 멤버들은 인상 깊었던 멤버들을 꼽으며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미나는 반전 멤버로 박우진을 지목하먄서 “모기 스프레이를 챙겨갔는데 박우진이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우진은 “내가 비교적 많이 뿌렸다. 벌레를 굉장히 싫어하고 모기 물리는 것도 되게 싫어했다. 틈만 나면, 눈에 보이면 계속 뿌렸다”고 털어놨다.

송원석은 비아이를 지목하며 “반전 매력이 있었다. ‘차도남’ 같았는데 실제로 접해보니 애늙은이 같은 매력이 있더라. 생각하고 말하는 게 성숙하더라”고 밝혔다. 비아이는 이승윤을 언급하면서 “자연인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리와 다르지 않더라. 그 모습이 반전이었다. 되게 유쾌한 형님”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SBS 장수 예능 ‘정글의 법칙’의 42번째 시즌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림을 품고 있는 태국에서 생존에 나서는 병만족의 도전을 담는다. 전반전에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비롯해 박호산, 박정철, 현우, 엄현경, 정찬성, 박우진(AB6IX), 미나(구구단)가 출연했다. 후반전에는 ‘자연인’ 이승윤과 더불어 김뢰하, 허경환, 송원석, 이열음, 비아이(아이콘), 예리(레드벨벳)가 함께했다.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아일랜드’는 내일(1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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