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에 또 서는 2000년의 타이거 우즈와 2019년의 타이거 우즈

입력 2019-06-12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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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0년의 타이거 우즈(미국)와 2019년의 타이거 우즈는 어떻게 다를까.

2019 US오픈이 13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링크스 코스(파71·6828야드)에서 열린다. 124년 전인 1895년에 첫 대회가 열렸다. 세계대전 등으로 대회가 중단 돼 올해가 199번째 대회다.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풍성한 스토리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 사상 2번째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브룩스 캡카(미국)가 가장 우승에 근접했지만 전 세계 골프팬들은 타이거 우즈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를 더 궁금해 한다. 올해 4월 오거스타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에서 44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간 우즈는 고(故) 샘 스니드가 지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의 기록에 도전한다. 미국 매스컴은 우즈가 PGA 투어에 출전할 때마다 추적 82(chase 82)이라는 제목을 붙여 경기를 자세히 알리고 있다.

우즈는 25세의 한창 팔팔한 나이였던 200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경쟁자들을 무려 15타나 앞섰다. US오픈 역사상 최다 타수 차이의 우승이었다. 올해는 페블비치가 개장된 지 100주년이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자 페블비치 통산 6번째의 US오픈이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과 코스”라는 별명이 붙은 페블비치는 2003년부터 항상 미국의 명문 골프장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44세의 우즈가 이 곳에서 우승을 일궈낸다면 마스터스의 우승보다 더 큰 감동과 스토리를 줄 수 있기에 팬들은 좋은 결과를 꿈꾼다. 이런 기대에 발맞춰 매스컴은 2000년과 2019년의 우즈를 비교 중이다.

5월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벌어진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던 우즈가 얼마나 몸 상태를 전성기에 근접하게 맞췄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PGA 챔피언십 때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했다.

우즈는 “2000년과 같은 몸 상태도 아니지만 누구도 19년 전과 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이는 운동선수로서 극복해야할 과제다. 내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태어난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2000년 대회 때와 비교해 코스가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내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19년 전 당시 내가 쳤던 샷들 대부분을 다 기억한다”고 말했다.

항상 우즈의 그늘에 가려 있는 필 미켈슨(미국)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궁금하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3회(2004, 2006, 2010)에 이어 PGA 챔피언십(2005), 디오픈(2013)에서도 우승했다.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6번했다. 은퇴 전에 꼭 우승을 해야 선수생활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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