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을 위해 다시 뭉친 톰(김신욱)과 제리(손흥민)

입력 2019-09-03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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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신욱(오른쪽)과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영혼의 파트너가 다시 뭉쳤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손흥민(27·토트넘)은 ‘톰과 제리’라는 별칭으로 불린 단짝이다. 나이차는 있지만 2011년 초 대표팀에서 만나 우정을 쌓았다. 당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꿈을 끼웠다. 대표팀 훈련장과 숙소에서 늘 함께였다. 그리고는 대표팀 주축멤버로 성장해 2014브라질월드컵과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2차례 꿈의 무대를 나란히 밟았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 이후 둘은 대표팀 내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부임한 이후 김신욱은 줄곧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 사이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의 중책을 맡으며 태극전사의 리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김신욱과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터키에서 해후했다. 중국 프로리그로 진출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끈 김신욱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맞춰 벤투호에 승선했다. 장단점이 분명하고,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최적화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높이가 좋은 김신욱이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펼치는 월드컵 예선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발탁했다. 김신욱 활용을 위한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손흥민에게도 김신욱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자신이 주장을 맡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든든한 형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의 부담감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 또한 김신욱과 함께 뛰면 상대 수비가 확실하게 분산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서 비롯되는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찬스도 기대할 수 있다.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81차례 A매치에서 24골을 넣었다. 현 대표팀 멤버 중에서 득점랭킹 1위와 2위다. 벤투 감독은 훈련 과정을 통해 이들의 조합을 테스트할 것이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짧은 시간에도 과거에 보여준 호흡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5일에는 터키에서 조지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가다듬는다. 투톱을 즐겨 활용하지 않는 벤투호에서 김신욱은 기존의 주전멤버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신욱이 훈련 과정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절친한 후배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A매치에서 골을 포함한 공격 포인트를 합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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