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삼성…선발진·복귀선수들에 희망 건다

입력 2017-04-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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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우규민-김상수-박한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무너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8경기에서 1경기밖에 이기지 못했다. 패배보다 경기내용이 더 안 좋았다. 1점도 내지 못해 영패가 8번 중 4번이나 된다. 7일부터 9일까지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에서 투수들이 연일 호투를 펼쳤지만 꽉 막힌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해 패했다. 개막 후에는 불펜진의 난조로 승기를 내주더니, 지금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경기운영이 어렵다.

그나마 위안은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재크 페트릭~윤성환~우규민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탄탄하다. 윤성환은 토종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하며 팀내 유일한 승리투수가 됐고, 8일 수원 kt전에서도 완투패했지만 8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적생’ 우규민도 안정적이다. 1일 대구 KIA전에서 6.1이닝 6실점(4자책점)했지만 6회까지는 7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강타선을 제압했고, 7일 수원 kt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우려했던 외국인투수 재크 페트릭도 예상을 깨고 2경기에서 11.2이닝을 소화해 4자책점, 방어율 3.09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신예 최충연이 9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수들도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박한이도 7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퓨처스경기에 두 차례 출장했다. 아직까지 수비에서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답답했던 타선의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발목 부상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복귀 시기가 늦춰졌지만 팀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공격첨병 및 주전 유격수로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운드도 강화된다. 지난해 삼성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 성장을 거듭했던 장필준도 옆구리 통증을 털어내고 5일부터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불안한 뒷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수민과 최지광이 2군에서 선발 수업 중이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1군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마운드가 한층 두꺼워질 수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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