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가슴 울린 ‘나의 아저씨’ 명대사들

입력 2018-05-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사진제공|tvN

17일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선균(박동훈)과 아이유(이지안)를 거친 박해영 작가의 글은 나와 내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 시청자들이 큰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한 회에서만 셀 수 없는 명대사가 쏟아졌지만, 그 가운데 시청자의 가슴을 가장 울린 대사를 꼽았다.


● “나를 아는 게 슬퍼.” (박동훈, 3월29일 4회 중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기쁘고 반갑다. 하지만 박동훈은 그렇지 않다. ‘성실한 무기수’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만 알길 바랐다. 누구에게도 말 못 했던 나의 슬픔을 이지안이 알아버린 것이다. 자신의 아픔만큼 삶의 고단함을 나이어린 이지안이 안다는 사실이 슬프다.


●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겸덕, 3월30일 5회 중에서)


우리는 세상의 고단함을 ‘몸이 천근만근’이라고 표현한다. 박동훈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라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돌아온 답은 “네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 근,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몸보다 마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헐떡이는 게 우리네 모습이다.


●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박동훈, 4월5일 6회 중에서)

이지안은 박동훈의 험담을 듣고 박동훈에게 일러바친다. 그런 박동훈은 어른으로서 이지안에게 조언한다. “너희들 사이에선 다 말해주는 게 우정일진 몰라도 어른들은 안 그래. 모른 척 하는 게 예의야.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 실제로 그렇다. 내 욕을 전해 듣는 순간 나도, 험담한 사람도, 험담을 전해준 사람 모두 불편할 게 뻔하다.


● “망해도 괜찮은 거였구나.” (최유라, 4월11일 7회 중에서)

한때 잘나가던 영화감독은 망했다. 그리고 청소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 여배우는 이 영화감독을 보고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고 말한다. 평생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이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게 아닐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