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와 마주할 KBO리그의 3·4월

입력 2019-03-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9 KBO리그는 올해도 미세먼지와의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KBO는 각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기력과 관중들의 몰입도 향상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츠동아DB

4일 수도권은 나흘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이른 봄 대한민국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열흘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몇 해 늦겨울과 봄날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삼미’(3일은 춥고 3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올해는 이마저 무색하다. 서울은 지난달 20일부터 4일까지 2월 26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초미세먼지가 나쁨(36~75㎍/㎥) 단계였다.

KBO리그는 10개 메인 경기장 중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 돔을 제외하고 9개 야구장이 개방형 구장이다. 과거에는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 리그 흥행과 일정에 가장 큰 고비였다. 그러나 이제 따뜻한, 그러나 미세먼지가 극심한 봄날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은 8일간이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졌다. 봄철 최장연속 기록이었다. 하지만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3~4월 지난해보다 더 극심한 미세먼지를 경고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일부인 황사도 봄바람을 타고 불어올 전망이다.

당장 프로야구 시범경기(12~20일)와 23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전국적으로 경기 취소가 이어질 수 있다.

KBO는 2019시즌을 앞두고 관중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올 시즌 미세먼지가 150㎍/㎥(PM2.5 초미세먼지) 또는 PM10(미세먼지) 300㎍/㎥ 수준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KBO 경기운영위원은 기상청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 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수치는 현 법규상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다. 또한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의 경기감독을 맡은 김용희 KBO운영위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단계를 훨씬 뛰어넘는 농도(377㎍/㎥)를 보이자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미세먼지로 인한 게임 취소였다.

올해는 강화된 규정의 영향으로 더 많은 경기가 최소될 수 있다. 올해 KBO리그는 일정에 여유가 없다. 오는 11월 2일 고척 돔에서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이 열릴 예정이다.

국제대회에 맞춰 개막일을 앞당겼지만 미세먼지는 경기 일정에 계속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는 각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입장 관중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