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2019년 한국영화의 또 다른 키워드

입력 2019-04-03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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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망.

지난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너의 결혼식’이 잇따라 관객의 호응을 얻으면서 멜로영화의 부활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몇 년 사이 멜로영화의 흥행세가 주춤했던 탓이었다.

지난해 흐름을 이어받으려는 멜로영화가 올해 다수 제작되면서 새로운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새삼 키우고 있다.

포문은 이달부터 열린다. 3일 개봉한 ‘로망’을 시작으로 ‘막다른 골목의 추억’ ‘한강에게’ 등 멜로영화가 연이어 관객을 만난다.

치매를 소재로 한 70대 노부부의 애틋함(로망), 뜻하지 않은 이별에 처한 여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사랑(막다른 골목의 추억), 연인을 떠나보낸 뒤 남은 슬픔과 추억(한강에게) 등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가 봄 시즌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뒤이어 ‘사랑후애’ ‘만월’ ‘유열의 음악앨범’ ‘두번 할까요?’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멜로영화가 올해 개봉을 위해 준비 중이거나 촬영 등 한창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김희애(만월), 김고은·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권상우·이정현(두번 할까요?), 김래원·공효진(가장 보통의 연애) 등 연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올해 이처럼 잇단 멜로영화 제작은 예년과 비교해 그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충무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로부터 오랜 시간 메인 장르처럼 여겨졌던 멜로영화는, 이른바 ‘남자영화’ 즉 남성성이 강한 스토리에 흥행력을 지닌 남자배우들을 내세운 스릴러, 느와르, 액션 등 영화가 힘을 발휘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왔다. 간혹 관객의 지지를 얻은 영화가 없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위력을 과시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손예진·소지섭이 주연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박보영이 나선 ‘나의 결혼식’ 등 몇몇 영화가 흥행하면서 멜로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어렴풋이 기대하게 했다.

올해 연이은 멜로영화는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동안 침체됐던 멜로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가뜩이나 여배우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에 멜로영화는 그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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