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시중은행 “제2의 베트남을 잡아라”

입력 2019-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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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에 있는 신한은행 지점 창구에서 현지 고객이 금융 거래를 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하반기에 외국계 은행에 새로 지점 인허가 신청을 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 미얀마 금융시장 공략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참
연평균 7% 성장률 미얀마 잠재력↑
규제 완화로 정식지점 인허가 늘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시중 은행장들이 대거 동참해 ‘제2의 베트남’이라 불리는 미얀마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은 6일까지 진행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은행장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이렇게 대거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은행장들의 경제사절단 행보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려는 은행들의 전략과 신남방 정책을 해외경제 정책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는 정부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미얀마는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에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18년 기준 1200달러 정도지만 연 평균 7%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다. 여기에 천연가스, 구리, 아연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인도, 태국 등 거대 신흥시장과도 가깝다. 아직 금융시장이 걸음마 단계지만 우리 금융시스템과 영업망을 구축한다면 긍정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금융가의 평가이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하반기쯤 외국계 은행들에게 현지 지점 인허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미얀마는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 은행에 지점 인허가를 내주었다. 2014년에는 국내 은행이 모두 탈락했고,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인허가를 받아 양곤에 지점을 열었다. 이번에 미얀마를 방문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양곤 지점을 방문해 영업 환경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나머지 은행장들은 현재 미얀마 정부로부터 소액대출법인 허가를 받아 현지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영업장을 정식 지점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김도진 행장이 미얀마를 아시아 금융벨트의 마지막 기회로 꼽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행보가 더욱 적극적이다. IBK캐피탈 미얀마 법인을 올해 안에 정식 지점으로 전환해 국내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미얀마에 각각 KB마이크로파이낸스, 투투파이낸스, KEB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운영 중인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정식 지점 전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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