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유물스타’ ①] K팝 뿌리 ‘나미’…탑골 효린 ‘민해경’…세상 힙함 ‘김완선’…최고 댄서 ‘박남정’

입력 2020-0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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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미. 사진제공|TGS

■ 설 특집|스포츠동아가 뽑은 1980∼1990년대 최고의 ‘유물스타’ 4

세상만물,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일까. 잊혀진 무언가는 추억 속에 되살아나기도 한다. 추억은 그대로 머물고만 있지 않아서, 나아가 지금 이 시대에 새로운 감성을 이끌어낸다. 현재 무대 위로 다시 불려나온 ‘온라인 탑골공원’의 스타들, 그 흐름 속에 우뚝 자리한 1980∼1990년대 ‘유물스타’들이야말로 이를 상징하는 주역들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의 다리가 된 화려한 면면의 그들을 여기, 불러 모았다.


● 나미(63) “대체불가능…유니크 그 자체”

“지드래곤이 울고 갈 패션과 스웩.” 1985년 ‘빙글빙글’ 무대를 유튜브 영상으로 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1990년 그룹 나미와 붐붐의 ‘인디언 인형처럼’은 또 어떤가.

8살 때 미8군에서 시작, 1984년 트위스트와 로큰롤을 혼합한 ‘빙글빙글’로 스타덤에 올라 “골목길 꼬마들까지도 흥겹게 따라 부를 만큼 인기”(1985년 4월11일자 경향신문)를 모았다. “스케줄에 쫓겨 종일 뛰어다닐 땐 회전목마를 타고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지만 행복”했다.

후배들에게도 영감을 줘 ‘빙글빙글’과 발라드 ‘슬픈 인연’은 백지영과 티아라 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불린다. 어쩌면 ‘저평가’된 ‘국보급’ 가수다.


● 지금, 왜? (누리꾼 평가 댓글)

“의상, 목소리, 춤, 전부 앞서 갔던 거다!”( a7*****)
“똑같은 스타일만 세뇌하는 요즘 시스템에서 절대 불가능한 캐릭터. 유니크 그 자체” (*** Lee)
“한국의 자넷 잭슨”(**** im)
“케이팝의 뿌리”(****ng)
“붐붐 형들 무대에서 4분간 쉼 없이 점프. 신철 형님 그 체력으로 복싱했으면 세계챔피언”(***Seong)

가수 민해경. 사진제공|사인엔터테인먼트




● 민해경(58) “요즘 공연이라 해도 믿겠다”

섹시한 외모, 팝스타일의 댄스와 발라드를 넘나드는 실력은 ‘탑골 효린’이라 불릴 만하다. ‘그대 이름은 장미’ 등 히트곡도 많지만 대표곡은 ‘보고 싶은 얼굴’이다.

1990년 11월23일자 동아일보는 “민해경의 통합 챔피언 시대”라 소개했다. KBS 2TV ‘가요톱 텐’과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 4주 연속 1위, 음반 판매량, DJ연합회 차트까지 독점했다.

1981년 ‘누구의 노래일까’로 데뷔, “목이 잠기면 식초라도 마시고 노래하는 성격”의 “완벽을 추구하고 돈보다 명예를 으뜸으로 꼽는 프로정신”(1991년 6월15일자 동아일보)으로 위상을 굳혔다. ‘유물가수’ 발굴의 기폭제가 된 양준일이 “신인시절 가장 많이 챙겨준 누나”로 지목하면서 양준일 팬덤의 지원도 받고 있다.


● 지금, 왜?

“에이미 와인하우스 같아.”(**니)
“전투적인 눈썹, 빛나는 눈빛, 강력한 음색, 그 속의 순수한 노래” (***고)
“흔치않은 목소리로 귀가 호강한다. 요즘 듣기 어려운 음색” (****수)
“요즘 공연이라 해도 믿겠다” (****기)
“한국의 마돈나!” 시쳇말로 ‘무대를 씹어 먹는’ 재주다. “파격”과 “충격”의 전성기 모습은 지금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가창력, 춤, 패션 등 모두 시대를 앞서갔다.

가수 김완선. 사진제공|J엔터테인먼트




● 김완선(51) “노출 없어도 섹시미 철철”


1986년 열일곱 나이에 ‘오늘 밤’으로 데뷔, 신인상을 휩쓸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비친 반쯤 감긴 눈은 오히려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오늘밤’ 가사 중 ‘어둠이 무서워요∼’는 ‘네 눈이 더 무서워요∼’라는 유행어까지 낳았다.

그야말로 ‘꽃길’을 걸으며 흔한 소포모어 징크스도 피해갔다. 앨범마다 초대박을 쳤고, ‘나 홀로 뜰 앞에서’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가장무도회’ 등을 히트곡 대열에 올렸다.


● 지금, 왜?

“어쩜 몸이 저렇게 가볍지? 저 세상 힙함”(****de)
“AR도 안 깔고 춤추면서 라이브. 대단하다”(신***)
“백댄서 없이도 혼자 무대를 채우는 장악력. 격한 춤 사이 평온한 호흡”(***봉)
“노출 없어도 저렇게 섹시할 수가”(***yn)
“요즘 유행이 80년대 중반 스타일! 발목길이 청바지에 흰 양말 신는 거”(송***)

가수 박남정. 스포츠동아DB




● 박남정(54) “시대를 앞서간 최고 비보이”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다. 1986년 전국디스코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당대 알아주는 ‘춤꾼’은 1988년 ‘아! 바람이여’로 데뷔했다. 일명 ‘로봇춤’의 브레이크댄스로 ‘연체동물’처럼 유연함을 자랑했다.

이는 30년도 더 된 ‘유물’ 동영상을 본 한 누리꾼의 댓글로도 증명된다. 누리꾼은 “이주노 양현석 현진영이 백댄서(박남정과 프렌즈 출신)였다”고 놀라워했다. MBC합창단 출신으로,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가창력도 자랑했다. 동아일보(1989년 2월14일자)는 “노래와 춤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젊은이 취향의 비디오시대에 걸맞게 화려한 몸동작” 이라고 썼다.

‘널 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은 KBS ‘가요톱텐’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나 ‘연속 5주 1위’(골든컵)를 기록했다.


● 지금, 왜?

“요즘과 다른 대한민국 리즈 시절.”(******da)
“최고의 댄서 최고의 가창력”(그*****)
“시대를 앞서간 비보이”(복*****)
“귀에 쏙 들어오는 가사와 현란한 춤 솜씨.”(**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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