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의 감동을 파리로, 우상혁의 ‘파리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입력 2022-07-20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진의 감동은 도쿄보다 강렬했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한 고대 신화의 주인공처럼 ‘서사형’ 레전드로 거듭났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자신이 마주한 역경을 뛰어넘으며 2024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히고자 일찌감치 ‘파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 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육상 역사상 최고 성적이라 큰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지난 1년간 눈에 띈 성장세를 보인 덕에 오늘의 영광이 찾아왔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이후 대한육상연맹 차원에서 구성한 TF팀이 우상혁의 성장을 가속한 덕분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고 기록이 2m31에 그쳤다. 대회 출전 기준 기록(2m33)을 충족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 겨우 나섰지만,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수립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우상혁의 성장세를 주목한 연맹은 ‘우상혁 맞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도자, 트레이너,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렸다. TF팀과 함께 지난해 겨울부터 유럽으로 출국한 우상혁은 해외 전지훈련은 물론, 주요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려왔다. 그를 주니어 대표시절부터 지도했던 이진택 대구교대 교수가 올해부터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부임한 점도 호재였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우상혁은 올해 2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자신의 한국기록 경신(2m36)에 성공했다.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2m34)와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선 한국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은메달은 ‘예견된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제 TF팀은 내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2년 뒤 파리올림픽을 겨냥한 ‘파리 프로젝트’ 체제에 돌입한다. 프로젝트는 올해 남은 다이아몬드 리그를 시작으로 진행되며 연맹과 대한체육회도 상호 공조를 앞두고 있다. 9월 1일 국군체육부대 전역에 맞춰 스폰서의 지원도 예상돼 우상혁으로서는 자신의 활약을 통해 날개를 단 셈이다.

파리 프로젝트라는 책임감과 날개를 단 우상혁은 파리에서 한국 높이뛰기의 사상 첫 메달 수상을 겨냥한다. 그가 파리에서 넘어서야 하는 건 기록과 바가 아닌 유진과 도쿄에서 만들어 낸 감동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