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남편 성희롱 논란 “위트”라던 박막례 손녀, 결국 사과 [전문]

입력 2022-07-21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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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남편 성희롱 논란 “위트”라던 박막례 손녀, 결국 사과 [전문]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자 영상 제작자 유라 PD가 예비남편 A씨를 옹호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지난달 A씨가 직접 올린 SNS의 게시물을 통해 유라 PD의 결혼 소식이 알려졌다.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각에서는 A씨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의류 회사 대표인 A씨는 과거 여자 아이돌을 성희롱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고 선정적인 일러스트를 담은 티셔츠를 제작했던 바.

일부 누리꾼들은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구독 취소를 선언했다. 해당 채널 구독자는 136만명이었으나 130만명까지 하락했다.

유라 PD는 이달 초 온라인상에 직접 입장을 남겼다. 그는 “남자친구의 8년 전 작업물과 그 시기쯤 올렸던 인스타 포스팅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이 부분을 감싸려는 것은 아니다)”고 운을 띄우며 “대부분 캡처된 것들이 여성 신체가 노출된 이미지인데 대부분은 패션 잡지 사진이었고, 걸그룹 사진도 그 시절엔 나름 그걸 위트 있다고 생각하고 올렸던 것 같지만 지금은 절대 그런 작업물을 만들거나 그런 포스팅을 하거나 생각할 수도 없는 시대라는 것을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는 그런 시대가 다 지나고 만난 사람이기에 지금의 그 사람이 그런 이미지만으로 판단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만나고 있다”며 “내가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불편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지만 이 논란을 모르고 무작정 쉴드 쳐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또 OOO(유라 PD가 대표로 있는 브랜드)가 먹칠될 거 같아 매도 먼저 맞는 심정으로 적어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라 PD의 글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예비신랑의 성희롱 게시물을 “그 시절 위트”로 치부하며 옹호하는 내용이었기 때문.

결국 유라 PD는 20일 밤 박막례 할머니 채널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남겼다. 그는 먼저 “얼마 전 내 개인의 일이 이렇게 크게 소란이 되어 죄송하다. 오해 없도록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고 신중하게 사안을 파악하느라 늦었지만, 기다려주신 구독자 분들께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적어본다”고 털어놨다.

유라 PD는 “내가 현재 만나고 있는 분이 대표로 있던 곳에서 과거 판매한 티셔츠들 중 한 일러스트와 포스팅이 논란이 됐고 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내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렸다. 상처 드린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매사 신중을 기해 왔지만 이번 일로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 많은 경험과 행복을 주기 위해 이 채널을 시작했고 우리 할머니는 매 촬영을 기다리며 편들과의 소통을 행복으로 삼고 계신다. 내가 그 소중한 시간을 빼앗게 된 것 같아 할머니와 편(구독자 애칭)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앞으로는 매사에 더 신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라 PD는 “할머니를 배려한 따뜻한 댓글과 마음에 감사하다. 즐겁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방문하시는 박막례할머니 채널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박막례 손녀’ 유라 PD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자 채널 편집자 김유라 입니다.
얼마전 저 개인의 일이 이렇게 크게 소란이 되어 죄송합니다.
오해 없도록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고 신중하게 사안을 파악하느라 늦었지만,
기다려주신 구독자 분들께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제가 현재 만나고 있는 분이 대표로 있던 곳에서
과거 판매한 티셔츠들 중 한 일러스트와 포스팅이 논란이 되었고
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저의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상처 드린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매사 신중을 기해 왔지만
이번 일로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고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많은 경험과 행복을 주기 위해 이 채널을 시작했고
저희 할머니는 매 촬영을 기다리며 편들과의 소통을 행복으로 삼고 계십니다.
제가 그 소중한 시간을 빼앗게 된 것 같아 할머니와 편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번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앞으로는 매사에 더 신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를 배려한 따뜻한 댓글과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방문하시는 박막례할머니 채널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유라 드림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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