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정리되는 태극전사들의 새 행선지…황의조의 둥지는 어디?

입력 2022-07-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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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스포츠동아DB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행선지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중앙수비수 김민재(26)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향하고, 일본에서 진행 중인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미드필더 황인범(26·루빈 카잔)은 그리스 아테네에 연고한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이 임박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축구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30·보르도)가 남았다. 일단 팀 잔류는 어렵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꼴찌로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는 심각한 재정문제마저 드러나 3부리그까지 밀려난 상태다.

황의조는 유럽무대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포함해 2020~2021시즌 12골·3도움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11골·2도움을 뽑아 경쟁력을 입증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선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분위기를 띄웠다.

꾸준하게 인상적 활약을 펼쳐온 만큼 황의조가 프랑스 하위리그에서 뛰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적지 않은 팀들이 새로운 둥지로 거론되고 있다. 6월 이후 프랑스에서만 6개 팀이 언급됐다.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트루아, 몽펠리에, 마르세유 등으로 모두 리그앙에서 2022~2023시즌을 맞는다. 적어도 프랑스 내에선 황의조의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물론 다른 해외 클럽들도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마인츠, 샬케04(이상 독일), FC포르투(포르투갈) 외에 이탈리아 세리에B(2부) 제노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가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황의조는 내년 6월까지 보르도와 계약돼 있지만 소속팀의 재정난은 여전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파산’까지 거론할 정도다. 이 경우 3부리그 아래로도 추락할 수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보르도는 당장 돈이 필요하다. 2부리그에라도 남으려면 2000만 유로(약 267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황의조를 헐값에 보낼 수 없는 이유다.

낭트를 포함한 프랑스 주요 클럽들은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고, 미네소타도 비슷한 액수를 제안했으나 보르도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는 800만 유로(약 107억 원) 이상을 받길 원한다. 유럽축구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매긴 황의조의 시장가치 700만 유로(약 94억 원)보다 높은 액수인데, 이 간격을 줄이는 작업이 필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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