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없어도 킬러 본능 그대로…경남 티아고는 에이스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7-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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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누군가의 채움은 누군가의 비움이다. K리그2(2부) 경남FC는 후자였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경남의 핵심 공격수들은 대거 이탈했다. 윌리안은 대전하나시티즌, 에르난데스는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이적 전까지 둘은 합쳐서 13골을 뽑았다.

경남의 창은 크게 무뎌졌고, 든든한 도우미들을 잃은 골잡이 티아고의 부담은 가중됐다. 티아고는 직접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주변의 지원이 있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새로 영입한 엘리아르도는 실전 공백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설기현 경남 감독은 “공격에 대한 고민이 많다. 팀 컬러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랬다. 경남은 직전 3경기(1승1무1패)에서 2골밖에 뽑지 못했다. 6월 선두 광주FC를 4-1로 완파할 정도로 막강했던 화력이 줄었다. 이에 설 감독은 전방 숫자를 늘리고 측면에 무게를 실은 4-3-3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물론 임종헌 감독대행의 안산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인도네시아국가대표 아스나위는 지난 김포FC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3무3패로 경남을 앞섰다. 임 대행은 “오늘도 많이 괴롭혀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래도 경남의 열망이 더 강했다.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던 전반 40분 박광일의 코너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한 티아고가 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까지 성공시켰다. 시즌 13·14호 골.
에이스의 활약으로 여유를 얻은 경남은 후반전도 잘 풀어갔다. 7분 만에 PK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후반 막판 안산 김경준에게 실점했지만 2-1 승리를 지키며 승점 35(9승8무8패)를 쌓은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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