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의 창은 크게 무뎌졌고, 든든한 도우미들을 잃은 골잡이 티아고의 부담은 가중됐다. 티아고는 직접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주변의 지원이 있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새로 영입한 엘리아르도는 실전 공백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설기현 경남 감독은 “공격에 대한 고민이 많다. 팀 컬러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랬다. 경남은 직전 3경기(1승1무1패)에서 2골밖에 뽑지 못했다. 6월 선두 광주FC를 4-1로 완파할 정도로 막강했던 화력이 줄었다. 이에 설 감독은 전방 숫자를 늘리고 측면에 무게를 실은 4-3-3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물론 임종헌 감독대행의 안산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인도네시아국가대표 아스나위는 지난 김포FC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3무3패로 경남을 앞섰다. 임 대행은 “오늘도 많이 괴롭혀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래도 경남의 열망이 더 강했다.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던 전반 40분 박광일의 코너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한 티아고가 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까지 성공시켰다. 시즌 13·14호 골.
에이스의 활약으로 여유를 얻은 경남은 후반전도 잘 풀어갔다. 7분 만에 PK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후반 막판 안산 김경준에게 실점했지만 2-1 승리를 지키며 승점 35(9승8무8패)를 쌓은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