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이냐, 패기냐…스포츠동아배 주인은?

입력 2022-08-0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9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결승에서 마지막 전력질주를 하는 선수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올해 경주에서는 경륜 대세였던 정종진의 자존심 회복 등 재미있는 관전포인트들이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제12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5일부터 사흘간 개최

임채빈·전원규 주선 주기 이유 불참
대상 최다승 정종진 우승후보 1순위
양승원·정해민도 기량 만만치 않아
김희준·김관희·정재원 등 다크호스
경륜의 올 시즌 네 번째 빅 매치, ‘제12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광명 벨로드롬에서 열린다.

현재 출전이 유력한 선수는 그랑프리 4연패의 대기록을 보유한 정종진, 전반기 돌풍의 주역들로 얼마 전 슈퍼특선반(SS반)에 진출한 양승원과 정해민 등이 있다. 데뷔 후 절정의 기세를 과시 중인 부산의 김희준, 세종의 김관희, 전북의 에이스 최래선도 나선다.

다만 랭킹 1위인 임채빈과 4월 대상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했던 전원규는 대상경주 출전 주선 주기(배분) 등에 따라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61연승을 기록 중이고 대상경주 무패인 임채빈의 레이스를 볼 순 없지만, 강력한 우승후보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다른 선수들 간의 대결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존심 회복 위해 우승 절실, 정종진

한때는 이름 앞에 ‘경륜 황제’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1인자의 자리를 사실상 임채빈에게 내주었다. 지금까지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최근에는 전반기 출전 공백의 영향으로 SS반에서도 물러났다. 그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번에도 후배들의 공세에 무너진다면 본격적인 하락세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그만큼 정종진에게 이번 대상의 우승 트로피는 절실하다.

하지만 그랑프리 4회 연속 우승과 상금왕, 대상 최다승의 관록은 여전하다. 이번 대회 준비도 누구보다 철저했다. 협공을 도모할 수 있는 수도권에 친분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이점 중 하나다. 우승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단, 지나친 중압감은 경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막판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정종진 잡는다” 양승원·정해민의 도전

양승원은 임채빈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선수다. 당시 경주를 계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마침내 SS반까지 진출했다. 양승원은 연대세력 없이는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한다는 경륜의 불문율을 깬 선수다. 충북지역의 자존심으로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 늘 상대를 긴장시키고 상황에 따른 대응능력 또한 일품인 선수다. 다만 큰 경기 특히 결승에 진출했을 경우에 이번에도 연대세력 부재가 예상되는 만큼 초반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해 체력 부담을 줄이고 막판 임팩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는 것이 관건이다.

정해민 역시 우승후보 중 한명이다. SS반 진출의 기세를 살려 정종진을 잡고 대상 우승까지 노린다는 기세다. 자타공인 경륜계 대표 스트통맨으로 파워는 최상급이다. 역시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 경쟁자들이 연계를 선호하는 타입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선수들과도 두루 친분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 큰 경기 때 실수를 잦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무시 못할 다크호스들


최근 절정의 기세인 김희준, 김관희 역시 우승을 노릴 만한 다크호스들이다. 찬스에 강한 정재원, 정재완 등도 강자들이 초반 접전을 벌일 때 내·외선의 틈을 파고들며 2, 3착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이 결승에 진출하면 특히 중고배당 마니아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우승 선수에게 쏟아지지만 팬들의 베팅을 즐겁게 하는 것은 2, 3착 선수들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경륜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정종진이 우승후보지만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도전세력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그동안 임채빈 중심의 후착 찾기 성향이던 이전 대상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전원규처럼 그 주 컨디션이 좋거나 기습 능력을 가진 선수, 상황에 따라 마크 전환에 능한 테크니션들의 반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